골목상권 사업에서 빠르게 철수, 플랫폼 국정감사의 뭇매에서 벗어난 네이버가 올 3분기 기록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뤄내 주목된다. 무엇보다 소상공인을 육성, 네이버 플랫폼 안에서 키워내는 '윈윈 전략'이 네이버 급성장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 3분기 네이버의 추정 매출액은 1조7840억원, 영업이익은 3670억원 규모로 1년새 각각 31%, 26% 급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1조7315억원과 3382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3분기 예상 매출 증가율은 2분기 증가율인 30.4%를 뛰어넘는 수치로, 외풍이나 특별한 경기 영향없이 네이버 플랫폼은 꾸준히 우상향을 그린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먼저 소상공인의 비중이 압도적인 스마트스토어와 이를 기반으로 한 디스플레이광고, 커머스 등이 외형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됐다. 디스플레이광고는 1년새 42.8%, 커머스는 41.4%라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덕분에 3분기 예상 영업이익률은 꾸준한 소상공인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20%에 도달, 비용구조 역시 큰 개선을 이뤄냈다.
실제 네이버는 최근 비즈니스 스쿨을 열어 소상공인의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중 가장 주기가 빠르고 규모도 최대인 정산 서비스 '빠른정산'을 운영하고 있다. 소상공인이 사업을 존속하고 확장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자금순환을 돕기 위해서다. 타 커머스 플랫폼과 달리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도 직접 운영 중이다. 금융이력이 없는 씬 파일러와 SME에게 대출을 가능케 했다. 초기엔 제2금융권인 미래에셋캐피탈만 이용 가능했지만 제1금융권인 우리은행과도 손잡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처럼 국민 정서를 건드리지 않고, 국내 사업이 자리를 잡은 가운데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도 빠르게 안착하는 모습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패토의 글로벌 월결제액은 센서타워 9월 지표 기준, 무려 99%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올 3분기부터 지난 5월 인수한 왓패드의 실적이 반영되고 지난달 문을 연 일본 내 스마트스토어 역시 판매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일본 Z홀딩스와의 시너지도 본격화하고 있다.
김창권 미래에셋연구원은 "3분기 네이버의 실적은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빅테크 기업의 규제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오히려 네이버의 글로벌 및 소상공인 상생 전략이 돋보이고 있어 규제 우려는 점차 희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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