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페에 참여하고 베타테스터가 60배 늘었다."
13일 온라인으로 열린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 행사에서 문홍재 소은게임 대표는 이 같이 말하며 "현재 개발력으로 감당하기 힘들 만큼 정신이 없지만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4일 열린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 2021'(인디페)에서 수상한 개발자들이 모여 참여 소감과 성과 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발자들은 인디페 참여 이후 이용자 및 다운로드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입을 모았다. 인디페가 인디게임 개발사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게임 홍보와 이용자들과의 소통을 돕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얘기다.
오프라인 못지 않은 '메타버스 인디페' 열기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은 지난 2016년 한국에서 개최된 이래 유럽, 북미 등 23개국으로 확산됐다. 6회째 진행된 이번 행사까지 총 1507개 개발사가 1632개 게임을 출품했다. 톱(Top) 20부터 최종 톱 3까지 경쟁을 통해 선정된 개발사에게는 마케팅 지원과 전문가 컨설팅, 파트너사 지원금 등 지원혜택이 제공된다. 올해는 '쿠키런: 킹덤' 개발사 데브시스터즈가 총 4500만원 상당의 지원금을 제공했다.
메타버스로 진행된 올해 인디페에는 국내 이용자 2600여명이 참여했고, 플랫폼 방문수는 6700여회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상공간 내 숨겨진 아이템을 찾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교류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함은혜 구글 개발자 마케팅 매니저는 "한국, 일본, 유럽의 개발자와 유저가 음성채팅 등으로 소통하고 결승전 무대를 함께 지켜보는 등 축제다운 축제가 일어났다"며 "한국에서만 문자채팅 2만5000회가 오가고 부스에서 좋아요 33만회가 집계되는 등 개발자와 유저들이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용자·다운로드·피드백 증가 효과 '톡톡'
이날 행사에는 ▲'고양이와 스프' 개발사 '하이디어(HIDEA)' ▲'더 웨이 홈(The Way Home)' 개발사 '콘코드(CONCODE)' ▲'퇴근길 랠리 : 기록 경쟁전' 개발사 '소은 게임' 등 톱3 개발사와 인기게임상을 수상한 '동물인형샵' 개발사 '퍼니이브(Funnyeve)' 가 참여했다.
김동규 하이디어 대표는 "구글 스토어 배너 노출과 심사위원이었던 유튜버 김성회님의 'G식백과' 채널에 영상이 올라가면서 다운로드 1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김제웅 퍼니이브 리더는 "행사 참여 전에는 구글플레이 기준 10만 다운로드 였으나 참여 이후 25만 다운로드 가까이 증가했다"며 "인디게임 개발사가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홍보인데 인디페 참여 자체가 홍보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메타버스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 대한 장점으로 '소통'을 꼽았다. 부스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프라이빗 대화'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 개선점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것.
김동규 대표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유저들에게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며 "게임을 만들 때 원래 논리적인 로직을 많이 생각했는데 정작 유저 분들은 고양이를 쓰다듬을 수 있는 기능 등 생각지도 못한 감성적 피드백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제웅 리더는 "오프라인 행사는 다른 부스에 방문하고 참여하기가 어려운데 이번 행사는 메타버스로 진행돼 다른 개발자분들과 활발히 교류한 점이 좋았다"며 "어떤 유저 분은 10분 동안 콘텐츠 관련 피드백을 주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신명진 콘코드 대표는 "개발자 입장에서 옛날에는 메타버스가 실체가 없는 그저 마케팅용이 아닐까 생각했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실체가 있는 기술이라는 점을 깨달았고 무엇보다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