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자동차 회사 스텔란티스가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삼성SDI와도 손을 잡으며 K-반도체와의 밀월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의 화재로 뭇매를 맞은 미국 제네럴모터스(GM)의 사례를 반추, 삼성SDI와도 손을 잡아 무게추를 맞추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미국의 자동차 회사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협력 MOU(업무협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투자규모나 공장의 위치, 시기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공식화한 만큼, 삼성SDI와도 의미있는 수준의 제휴가 이뤄질 전망이다.
실제 스텔란티스가 올해 7월 EV데이에서 밝힌 내용을 살펴보면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 확보 계획은 130GWh 이상(유럽 80GWh, 북미 50GWh), 2030년까지 260GWh 이상(유럽 170GWh, 북미 90GWh)으로 추정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북미 지역에 연간 40기가와트(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 능력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북미 시장에 해당하는 절반을 LG에너지솔루션이 맡은 만큼, 나머지 물량은 삼성SDI가 도맡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스텔란티스는 지난 1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한 회사다. 피아트와 마세라티, 크라이슬러, 지프, 닷지, 푸조, 시트로엥, 오펠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전환에 약 41조원(300억유로)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