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 /사진=디미닛 제공
오포 /사진=디미닛 제공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불릴만큼 중요한 핵심 부품입니다. 이러한 AP 시장에서 1위의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는 기업은 바로 미국의 퀄컴입니다. 지난 9월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에 따르면, 전 세계 AP 시장은 퀄컴이 36%로 1위, 미디어텍이 29%로 2위, 애플이 21%로 3위의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퀄컴은 스마트폰 AP 분야에서 1위 기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8월, 퀄컴의 고객 기업 중 하나인 구글이 스마트폰을 위한 자체적인 반도체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구글은 올해 출시할 신형 스마트폰 '픽셀6'와 '픽셀6프로'에 자체 모바일 AP인 '구글 텐서'를 탑재하겠다는 것입니다. 구글은 구글 텐서에는 인공지능(AI)기술이 탑재돼 있어 스마트폰에 인터넷을 연결하지 않고도 번역과 음성 받아쓰기 등 각종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카메라 흔들림 보정에서도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탁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자체 반도체 생산'에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도 합류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니케이 아시아는 오포가 자사의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독차 스마트폰용 칩을 개발중이라 보도했습니다. 해당 칩은 2023년 또는 2024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오포는 TSMC의 3나노미터 공정을 기반으로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오포는 최근 '오포 M1'이라는 이름의 상표를 출원한 바 있습니다. 이 상표를 독자 칩 명칭으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포는 AP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카메라용 이미지처리프로세서(ISP)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포는 그동안 퀄컴과 미디어텍의 AP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시장조자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오포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애플, 샤오미에 이어 1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4위의 위치에 있습니다. 구글에 이어 오포까지 굵직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반도체 독립' 선언으로 퀄컴의 반도체 AP 분야에서의 압도적 위치가 흔들릴 수 있다는 예측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칩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제조사가 독자 칩을 개발하고 직접 파운드리 업체에 생산을 맡기는 것이 더욱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합니다. 격변하는 스마트폰 시장 상황이 어떠한 미래를 맞이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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