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오포(OPPO)가 유럽 통신장치 제조 기업 노키아에 '반격'을 가했습니다. 중국 언론 아이지웨이는 7일 오포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중국과 유럽 각지에서 노키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포가 침해를 주장하는 특허들 모두는 5G 표준 필수 특허입니다.
이번 오포의 소송 제기는 지난 7월 노키아가 오포에 제기한 5G 특허 침해 소송에 대한 반격입니다. 앞서 7월 노키아는 영국, 프랑스, 인도 등 여러 국가에서 오포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포는 "노키아는 비합리적인 특허료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2018년 노키아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5G 특허료는 휴대전화 대당 3유로(약 4100원)입니다. 이어 오포는 "지식재산권은 충분히 존중한다"면서도 "오포의 지식재산권 분야의 경험과 우위를 활용해 합리적인 특허료에 합의하고, 글로벌 경영 질서를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오포는 이번 노키아에 대한 소송에 대해서도 이같은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오포의 펑잉찡 지식재산권부문 총괄은 "오포는 지식재산권을 존중하며, 합리적인 비용을 따르기에 특허권자와 사용권자가 우호적인 협의를 통해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며 "하지만 과도한 특허료와 소송을 통해 협상을 강요하는 동시에 높은 특허료를 수용하게 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이지웨이는 노키아의 특허 소송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노키아의 통신 분야 관련 특허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컴퓨터, 자동차, 헬스케어, 금융 등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노키아는 이번 오포 소송에 앞서 2019년 중국 컴퓨터 관련 제조기업 레노버를 상대로 전세계 각지에서 소송을 제기한 바 있고, 특허비를 받아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노키아는 5G 표준 필수 특허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분석기관 PA컨설팅에 따르면 노키아는 5G 표준 필수 특허 소유권 부분에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노키아는 5G에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3500개의 특허군을 포함해 총 2만개의 특허군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연 노키아와 오포의 5G 특허 관련 신경전이 어떠한 결말을 맞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관련기사
- [글로벌 3분템뉴스] 위기의 노키아, 중국에서도 쫓겨난다
- [글로벌] 버라이즌, 프라이빗 5G 위해 MS-노키아와 동맹
- [글로벌] 노키아 스마트폰에 화웨이 OS 탑재 루머...양사 모두 '사실 무근'
- [글로벌] 美 실리콘밸리 화이트칼라 범죄 급감...유동성과 테크 기술 때문?
- [글로벌] 인텔 자회사 모빌아이, 로보택시 상용화 위해 中 전기차 기업 '니오'와 협력
- [글로벌] 中 로봇 기업, 아이폰 생산 및 판매 중단 요구...이유는 특허 무단 도용
- [글로벌] 구글에 이어 오포도 '반도체 독립' 선언...AP시장 퀄컴 지위 흔들리나?
- [글로벌] 오포, 전기차 생산 없다...자동차 위한 '스마트 시스템' 개발에 주력
- [글로벌] 中 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리얼미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 진출"
- [글로벌] 오포, 카메라 돌출 기술과 롤러블폰 선보인다
- [글로벌] 中 오포, 첫 폴더블폰 출시 예정..."디스플레이 주름 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