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과 올레드 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3분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전장사업은 GM 전기차 '볼트' 리콜 충당금을 반영하며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고, 전장사업은 반도체 수급 불균형 이슈로 연내 흑자전환이 어려워졌다.
28일 LG전자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8조7867억원, 영업이익 540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늘었고, 영업이익은 49.6% 감소했다.
LG전자 분기 매출액이 18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3조7130억원, 3조1861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생활가전 분기 매출 7조 돌파…세계 1위 고지 '눈앞'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7조611억원, 영업이익 5054억원을 달성했다. 가전 매출액은 사상 최대치로, 단일 사업본부 분기 매출이 7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3분기 연속 세계 최대 생활가전 업체 월풀의 매출을 앞질러 연간 매출 세계 1위 가능성을 높였다.
LG전자 생활가전은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며 북미, 유럽, 중남미 등 주요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고, 특히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과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신가전 매출은 매년 두자릿수 이상 성장해오고 있다"며 "북미나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건강에 직결되는 스팀이 적용된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이 고성장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올레드 TV 주도권 잡았다…"연내 400만대 목표 무난"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1815억원, 영업이익 2083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해 최근 4분기 연속 4조원대 매출을 이어갔다.
LG전자 TV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성장세를 이어갔고, 특히 올레드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규모로 늘어나며 효자 역할을 했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위드코로나'로 인해 TV 수요 감소 리스크가 있다"며 "하지만 연간으로 보면 연초에 목표한 전년도 2배 수준인 400만대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반도체 부족 여파에 전장사업 주춤…연내 흑자전환 어려워
가전과 TV가 실적 쌍끌이를 한 데 반해, 기대주인 전장사업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도체 수급 부족 여파까지 겹치며 목표했던 연내 턴어라운드로 사실상 어렵게 됐다.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7354억원, 영업손실 53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으나, GM 볼트 리콜 충당금 약 4800억원이 반영되며 영업손실이 크게 늘었다.
전장사업은 일회성 손실을 감안해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여파로 실적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LG전자는 이 날 컨퍼런스콜에서 "전장 사업의 4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전장사업 매출이 정체된 것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자동차 생산량 축소 영향"이라며 "현재 확보한 백러그 잔고를 볼 때 반도체 수급 이슈가 해소되는 시점에는 의미있는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7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시켜 북미, 유럽 등의 시장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현재 수주 잔고는 60조원을 상화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전고 내용은 인포테인먼트가 60%, LG마그나 부품과 램프가 나머지를 구성하고 있으며 향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할때 LG 마그나를 통한 잔고 수준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