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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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부터 디즈니플러스, 애플TV와 HBO맥스까지, 글로벌 대형 영상 플랫폼사들이 잇따라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내던진 가운데 수혜주로 꼽혔던 에이스토리 주가가 일주일새 40% 가량 빠져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OTT 수혜주를 향한 과도한 매수세가 거품 붕괴로 이어진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에이스토리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0.9% 빠진 주당 3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말만해도 주당 5만원선에 거래되던 에이스토리는 한류스타 전지현을 앞세운 기대작 '지리산'이 공개되자, 급격한 매도세에 직면했다. 어설픈 CG와 과도한 PPL 등으로 뭇매를 맞으며 투심 악화로 이어진 것이다. 

드라마 '지리산'은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의 작가 김은희와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의 합작품이다. 주연배우로 전지현, 주지훈, 성동일, 오정세 등 연기력과 화제성을 겸비한 베테랑 배우들이 참여했다.

무엇보다 제작사인 에이스토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대표적 공급사로 자리매김, 추후 애플TV와 디즈니플러스와도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되며 올초이후 5배 가량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지리산을 향한 여론악화 탓에 10월말을 기점으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급격하게 주가를 끌어올린데다, 실적 대비 과도하게 부풀어 오른 시가총액 등이 부담이 된 것으로 추정한다. 지리산 논란이 신호탄이 됐지만, 사실은 OTT 기대감에 기존 밸류에이션을 이미 초과했다는 얘기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오징어게임의 글로벌 흥행 이후, 국내 OTT 제작사 대부분 6개월새 2배 이상 주가가 단기 상승, 피로도가 누적된 게 사실"이라며 "OTT 제작사 대부분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현 시가총액을 설명하기 힘들어 꾸준히 모멘텀을 만들어야 지탱이 가능한 구조"라고 분석했다. 실제 에이스토리의 시가총액은 3000억원 규모에 달하지만, 올 2분기 영업이익은 45억원에 불과하다. 이 역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지리산 OST와 PPL 등이 중요한 매출원이다. 

다만 한국산 드라마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니즈가 급증하고 있고, 텐트폴 작품이 꾸준히 제작돼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투자시장의 대제척 시각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적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많아 주가 변동폭이 컸던 것이 사실이지만, 미드폼과 커머스 등 이익구조가 다변화되고 공급량 자체가 부족해 내년부터 실적 우상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