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 '블레이드'로 게임대상을 거머쥐며 한국 최고의 게임 개발자로 우뚝 섰던 김재영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대표가 새로운 히트작 '오딘:발할라 라이징' 덕분에 유니콘 기업의 수장으로 올라서게 됐다.
1일 카카오게임즈는 4500억원을 투입,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 30%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2021년 7월 1일부터 2022년 6월 30일까지 총 12개월의 성과를 기반으로 양사가 합의하는 조건에 의해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카카오게임즈의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보유 지분율은 51.95%로, 최대주주 자리를 꿰차게 됐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유럽법인인 카카오게임즈 유럽으로 인수하는 형태를 택했다. 오딘의 북미-유럽 진출을 독려하겠다는 의지다.
오딘은 ▲언리얼 엔진4와 3D 스캔, 모션 캡쳐 기술을 사용한 최고의 그래픽 ▲북유럽 신화의 세계관 ▲거대한 대륙을 그대로 구현한 오픈월드 ▲캐릭터 간의 유기적 역할 수행 ▲폭발적 전투 쾌감을 선사하는 대규모 전쟁 등을 앞세워 출시 직후 국내 매출 순위 1위로 뛰어올랐다.
이후 한번도 선두자리를 뺏기지 않고 5개월째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2'와 넷마블 '제2의 나라' 등 대형 게임사의 쟁쟁한 대작과 출시 시기가 겹쳤지만, 이들을 모두 잠재우고 일매출 30억원대의 기록적 수익을 이어가고 있다.
오딘은 단순 매출 지표를 넘어 MMORPG의 대중화 측면에서도 시장의 기여도가 적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오딘의 10월 평균 일간 순이용자는 15만~19만명으로 출시 초반의 규모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3만~5만명, 많아도 10만명을 넘지 못했던 기존 MMORPG와 달리, 상대적으로 낮은 과금성과 풍부한 연계 콘텐츠 덕에 큰 돈을 쓰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착한 MMORPG'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피인수로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일약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 추후 별도 IPO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분 30%를 4500억원에 인수하면서 전체 몸값만 1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장 카카오게임즈의 연결편입으로 가시적 실적 상승 효과와 더불어 별도 IPO 기대감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