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약 10억명 이상의 얼굴 인식 데이터를 삭제할 예정입니다. 최근 내부 고발자의 폭로에 대한 이미지 쇄신의 행보로 풀이되 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현지시간 3일 페이스북이 콘텐츠 속 인물을 자동 인식하는 '얼굴 인식 태그' 기능을 폐지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페이스북은 수주 내로 10억명이 넘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얼굴 인식 데이터를 삭제하고, 해당 시스템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페이스북은 '얼굴 인식 태그'를 2010년 12월 처음 도입했습니다. 이용자의 사진과 동영상 속 인물의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 친구 및 가족인 경우 그들을 '태그'하라는 추천이 떴습니다. 이용자가 태그한 경우 사진 속 인물들의 페이스북 계정에도 해당 콘텐츠가 게시됐습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현재 얼굴 인식 기능을 활성화한 이용자는 전체 이용자 중 3분의 1이 넘습니다. 하지만 해당 기능은 개인신상 추적 등 악용될 가능성이 있어 꾸준히 논란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지난해 생체 정보를 동의 없이 이용했다며 집단소송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페이스북은 미국 일리노이주에 6억5000만달러(약 7600억원)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제롬 퍼센티 페이스북 인공지능(AI) 부사장은 "여전히 얼굴 인식 기능이 신원 확인과 사기 예방에 강력한 도구라 생각한다"면서도 "이 기술의 사용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는 것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이번 페이스북의 얼굴 인식 데이터를 이미지 쇄신을 위한 결정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지난달 5일 페이스북 전직 직원이었던 프랜시스 하우건이 소비자보호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페이스북에 대해 폭로하며, 페이스북이 최근 궁지에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했던 하우건은 청문회 자리에서 "페이스북은 회사 이익과 사람의 안전 사이에서 항상 자사 이익을 우선시했다"며 페이스북의 알고리즘 및 운영 방식에 대해 비난했습니다.
게다가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로 변경했습니다. 메타버스 기업으로 변모할 것을 알리며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밝혔습니다.
과연 페이스북이 이미지 쇄신을 위해 추가적으로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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