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게임사들이 지식재산권(IP)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케인'을 7일 공개했다. 아케인은 리그 오브 레전드(롤) IP를 활용해 제작된 작품이다. 이후에도 롤 IP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최근 라이엇 게임즈 뿐만 아니라 국내 게임사 ▲넷마블 ▲크래프톤 ▲컴투스 등도 자사 게임 IP를 영화나 웹툰, 만화로 제작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 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행보를 IP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롤 IP 사용한 첫번째 애니메이션
라이엇 게임즈의 첫번째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케인은 롤 세계관에서 유토피아로 여겨지는 부유한 도시 '필트오버'와 오염된 지하도시 '자운' 사이의 대립과 균형 관계, 주인공인 '징크스'와 '바이' 자매에 얽힌 이야기를 조명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아케인이 출시 되기 앞서 지난달 28일 비공개 온라인 미디어 질의응답을 진행, 아케인의 지향점에 대해 이야기 했다. 행사에는 공동 제작자인 크리스티안 링케와 알렉스 이가 참여했다.
이날 크리스티안 링케는 첫번째 시리즈에 등장한 도시인 필트오버와 자운, 캐릭터인 바이와 징크스 이외에도 이후 또다른 도시와 캐릭터가 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롤 내의 새로운 역도 애니메이션화 할 수 있다"며 "먼저 아케인을 공개하고 성공적이면 투자가치를 확인해서 더 많은 스토리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알렉스 이는 아케인 애니메이션을 프렌차이즈화 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당연히 제작하면서 마블의 영향을 받았다"며 "목표가 100% 일치한다고 말하는 것은 어렵겠다"고 헸다. 이어 그는 서구권에서 롤은 지속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케인으로 모든 플레이어가 한데 모여서 즐기는 순간을 만드는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또 라이엇 게임즈는 롤 IP 확장을 위해 애니메이션을 선택한 이유로 스토리텔링을 꼽았다. 알렉스 이는 "애니메이션이 가장 자연스러운 스토리텔링 형식이라고 생각했다"며 "생동감을 애니메이션에 녹여내는 것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고 말했다. 또 라이엇 게임즈는 또 애니메이션 이외에도 스토리텔링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콘텐츠 확장 가능성 또한 내비쳤다.
IP 지속가능성 위해 콘텐츠 사업 뛰어드는 게임사들
라이엇 게임즈 외에도 다양한 게임사들이 IP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먼저 크래프톤은 펍지 유니버스 기반의 첫 웹툰을 국내 최대 콘텐츠 플랫폼 '네이버웹툰'을 통해 연재할 예정이다. 연재 시작일은 오는 16일이다.
크래프톤은 대표 게임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에서 확장된 세계관 펍지 유니버스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생존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게임은 물론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를 아우르는 콘텐츠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넷마블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기반 애니메이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영웅의 계승자'를 국내에서 방영중이다. '세븐나이츠' 이후의 먼 미래를 그린 오리지널 스토리로 그랑시드 학원에서 일어나는 학생들간의 우정과 갈등을 그린다. 이밖에도 넷마블은 자사의 인기 게임 IP를 활용한 캐릭터 상품, 웹툰, 그리고 애니메이션까지 사업을 다각화하며 자체 IP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글로벌 IP '서머너즈 워'를 보유한 컴투스도 IP 확장을 위해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기반의 코믹스 시리즈 '서머너즈 워: 레거시' 정규 에디션을 지난 4월 미국 현지에 출간했다. 아울러 지난 5월 컴투스는 케나즈와 함께 콘텐츠 제작사 '정글스튜디오를' 설립, 웹툰 및 스토리텔링 콘텐츠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같은 국내외 게임사들의 IP 확장 시도는 게이머들의 소속감을 높이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IP의 지속가능성 확보하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게이머들이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애미네이션이나 영화를 보면서 공감하게 만들어 게임에 대한 소속감을 높이고, 이를 통해 IP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한다는 것이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과 교수는 "이용자들이 게임 플레이로만 즐겼던 것들을 애니메이션이나 굿즈를 통해 보다 디테일하게 향유할 수 있게 된다"며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소속감이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게임사 내부에서도 IP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IP를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 교수는 "포켓몬이나 키티도 등장한지 수십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강력한 힘을 가진 IP"라며 "지속가능성을 위해 IP를 잘 관리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게임을 영화화하든, 영화를 게임화화든 이종간의 결합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잘 결합했을 때 시너지가 상당하기 때문에 한국 게임사들도 IP 지속가능성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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