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 성공, 글로벌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 커
다양한 분야의 동남아 스타트업 한국 시장 진출 추진

인도네시아에서 시작된 소셜 커머스 사업자를 위한 서비스 '키타' 한국어 페이지. /사진=더벤처스
인도네시아에서 시작된 소셜 커머스 사업자를 위한 서비스 '키타' 한국어 페이지. /사진=더벤처스

최근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스타트업들이 쏟아지고 있는 지역이 어디일까? 바로 '동남아시아'다. 동남아는 모빌리티와 전자결제, 전자상거래 분야 등을 중심으로 유니콘 기업들이 다수 탄생해 글로벌 스타트업 무대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아시아 스타트업 기업의 동향을 보고하는 비즈니스 전문매체인 '딜스트리트아시아(DealStreetAsia)'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에서 무려 19개 스타트업이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이런 동남아 스타트업들이 최근 높은 시장 성숙도와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신속하고 직관적인 피드백 등을 이유로 한국 진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창업 메카' 부상한 동남아, 한국 시장 진출 적극적

동남아 유니콘 기업의 성장을 이끄는 요인은 무엇보다 '벤처캐피탈의 든든한 투자'가 꼽힌다. 동남아 지역 내 연간 총 투자 자본은 지난 2010년 1536억800만원(1억3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7680억4000만원(6.5억 달러)으로 지난 10년 사이에 투자가 약 50배 증가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해 말 11억8140만원(100만 달러) 규모 수준의 투자가 약 15건 발생해 전체 투자 비용의 절반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동남아 지역 스타트업들의 활약 배경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 놓고 있다.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동남아 지역 인터넷 보급 확대에 따른 '인터넷 경제 확산'이 꼽히고 있다. 올해 말 동남아 전체 지역의 인터넷 보급률은 인구 대비 약 8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 2019년 말보다 약 60% 급증한 수준이다. 

/사진=더벤처스
/사진=더벤처스 담당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 참가 팀

이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인터넷 보급이 가속화 된 것 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 정부의 기업 규제 강화로 중국을 빠져나간 글로벌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동남아가 새로운 '창업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성장 원인으로 꼽힌다.

동남아 스타트업들은 한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8월부터 진행 중인 글로벌 창업경진대회인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에서도 동남아 스타트업이 활발한 활동을 보여줬다. 이 대회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운영 파트너사인 초기기업 전문 투자사 '더벤처스'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동남아 스타트업은 총 5곳으로, 전체 11개 기업의 절반에 달했다.


"피트니스부터 인적자원 관리까지" 다방면 활약

개인트레이너와 다양한 피트니스 프로그램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피트니스 마켓플레이스, 피츠커버리. /사진=더벤처스
개인트레이너와 다양한 피트니스 프로그램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피트니스 마켓플레이스, 피츠커버리. /사진=더벤처스

인도네시아의 '키타'는 모바일에서 거래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 내장된 키보드 기반의 서비스다. 소셜커머스 판매자 및 중소 기업 온라인 쇼핑 운영자가 제품 카탈로그, 배송 방법 및 수수료 비교, 송장 작성 등 쇼핑몰 운영관련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또 송장 작성을 비롯한 판매 보고서, 택배 주문, 자동 텍스트, 결제 알림 등의 기능이 내장돼, 소셜커머스 판매자가 여러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할 필요없이 한번에 여러 정보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피츠커버리'는 개인트레이너와 다양한 피트니스 프로그램에 대한 니즈가 있는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피트니스 마켓플레이스다. 이 서비스는 트레이너가 빠르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온라인 웹페이지를 만들고 쉽고 간편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트레이너를 찾고, 다양한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합리적인 금액에 경험할 수 있다.

'프로스페이스'는 사물인터넷(IoT)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최적의 업무환경을 제공하는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솔루션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프로스페이스의 솔루션은 기업의 본사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시계열 활동 맵'을 만드는데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기업의 모든 활동 데이터를 분석 및 활용, 각 기업에게 맞춤형 업무 공간을 계획하고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온라인 언어 폭력을 관리하는 AI 기반 솔루션으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쉿'. /사진=더벤처스
온라인 언어 폭력을 관리하는 AI 기반 솔루션으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쉿'. /사진=더벤처스

'쉿'은 온라인 언어 폭력을 관리하는 AI 기반 솔루션으로 온라인 게임과 메타버스에서 발생되는 폭언, 성차별, 인종 차별 등 혐오 또는 언어 폭력을 예방하고, 모든 유저들이 건전한 게임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솔루션이다. 쉿은 사용자의 음성를 분석하고 공격적인 음색을 감지하여 언어폭력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게임 중 오디오를 통해 녹음된 폭언, 공격적인 성향의 사용자를 구별해 낼 수 있도록 분석된 위협 레벨을 모든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드림액션'은 인적자본솔루션 회사로 인공지능 온라인 심리 측정 테스트를 채용 플랫폼에 접목시킨 주력 브랜드 '드림탤런트'를 선보이며, 취업 시장에 새로운 접근 방식과 맞춤형 해결책을 제안한다. 드림탤런트는 업무 적성 적합도를 넘어 미래 성과 예측, 잠재성, 성격적 강점과 다크 테트라드 여부까지 예측 분석해 볼 수 있다. 이는  5가지 성격특성 이론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인공지능 온라인 심리 측정 테스트를 채용 플랫폼에 접목시킨 드림탤런트. /사진=더벤처스
인공지능 온라인 심리 측정 테스트를 채용 플랫폼에 접목시킨 드림탤런트. /사진=더벤처스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는 "최근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스타트업들이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려 사업 확장을 확장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K-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 동남아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을 수 있어 많은 동남아 스타트업들이 한국 시장 진출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