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사진=디미닛 제공
디즈니 /사진=디미닛 제공

디즈니가 메타버스 산업에 진출한다고 합니다. 현지시간 11일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은 디즈니가 독자적인 메타버스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밥 차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디즈니는 항상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연결할 수 있는 첨단 기술 적용에 앞장 섰다"며 "(현실과 가상 간) 경계 없는 스토리텔링을 펼칠 수 있는 메타버스는 디즈니의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메타버스 시장의 진출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디즈니가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을 나타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올해 8월 디즈니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업 8곳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스타트업들은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VR), 비디오 쇼핑 등에 특화돼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외신은 "디즈니가 미래 메타버스에 베팅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메타버스 진출이 저조한 실적에 대한 대처방안이라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디즈니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85억3000만달러(약 21조8400억원)에 그쳤습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87억9000만달러(약 22조1500억원)를 밑도는 것입니다. 3분기 주당순이익(EPS)도 시장 전망치 51센트보다 낮은 37센트였습니다. 

이처럼 저조한 실적의 주요 원인으로 동영상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 성장 둔화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 디즈니 플러스 신규 가입자 수는 1260만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3분기에는 단 210만명으로 6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는 디즈니 플러스의 3분기 신규 가입자 수를 940만명으로 전망했습니다.

밥 차펙 CEO는 장기적인 성과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디즈니는 분기별이 아닌 사업의 장기적 성장을 관리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글로벌 확장과 신규 콘텐츠 제작은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는 중요한 동력"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즈니는 2024년까지 디즈니 플러스 가입자 수를 2억3000만~2억6000만명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를 위해 디즈니 플러스는 2022년 4분기까지 콘텐츠를 계속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과연 새로운 콘텐츠와 메타버스 진출을 통해 디즈니의 저조한 실적에 숨통이 트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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