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와 더불어 국내 가상자산 거래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빗썸이 관계사를 활용, 본격적으로 세불리기에 나서 주목된다. 최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하이브를 비롯한 엔터사들과의 '합종연횡'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빗썸 역시 콘텐츠 공급사들과 손을 잡고 가상자산의 활용폭을 늘리겠다는 심산이다.
10일 비덴트는 초록뱀미디어 유상증자에 참여해 50억원을 투자하고 178만3167주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총 1100억원 규모로 추진된 이번 유상증자에는 비덴츠가 지분을 갖고 있는 빗썸(100억원)을 비롯해 롯데홈쇼핑(250억원), 버킷스튜디오(50억원), YG플러스(50억원), 위메이드(50억원), 초록뱀컴퍼니(250억원), 라비노투자조합(300억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대규모 전략적 제휴로 연합관계를 형성해 NFT·메타버스 사업을 위해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초록뱀미디어는 드라마 '펜트하우스' '결혼작사 이혼작곡'의 흥행으로 기획력을 인정받은 국내 대표 엔터사다. 방탄소년단(BTS)의 세계관을 영상화하는 'Youth' 등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제작과 NFT 출시를 추진해 드라마 산업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빗썸의 주요 주주로 불리는 비덴트는 이번 투자로 NFT 및 메타버스 관련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비덴트는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10.23%)와 지주사 빗썸홀딩스(34.22%)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는 단일 최대주주로, 빗썸을 통해 습득한 P2P 네트워크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블록체인 기술을 NFT 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비덴트는 위메이드로부터 8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비덴트 관계자는 "오는 2025년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규모는 2800억달러(약 330조원)로 전망되고 있어 추후 미래 가치가 기대되는 산업"이라며 "초록뱀미디어는 디지털 자산화에 적합한 원천 IP를 소지하고 있고 비덴트도 빗썸을 통해 관련 기술을 보유해 성장이 기대된다.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제작 및 저작권 IP를 확보하고 이를 결합한 NFT 관련 사업에 적극 나서는 등 메타버스 대표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