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의 2세 경영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연수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창사 이래 첫 주주서한을 통해 회사의 미래 성장전략과 사업방향을 공유했다.
이번 주주서한에서 김 대표는 인수합병(M&A)과 투자 전문가다운 과감한 행보로 한컴을 소비자간(B2C), 기업간(B2B) 시장을 아우르는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한컴, 클라우드 태워 '글로벌 SW 기업' 만든다
22일 한컴에 따르면 김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한컴은 정보를 생산하는 도구에서 시작했으나, 앞으로는 정보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사용자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편리-다임'을 제시하는 서비스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김 대표는 한컴의 주력사업인 오피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웹한글'을 중심으로 새로운 구독형 서비스를 출시하고,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와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투자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 진출 가속화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과거 자신이 인수를 주도하고 기업가치를 3배로 키운 유럽 기반 PDF 솔루션 기업 '아이텍스트'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한컴도 '내수용'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 SW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컴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오피스 솔루션 '아마존 워크독스'에 문서 공동 편집 기능을 공급하며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하게 API·SDK 사업을 하고 있는 팀을 직접 확보해 그 팀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컴을 글로벌 소프트웨어(SW) 회사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B2C·B2B 신사업 동시 진격
김 대표는 신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달 인수한 디지털마케팅 전문기업 '어반디지털마케팅'에 이어 인공지능(AI) 여가정보 서비스 스타트업 '매드엑스컴퍼니'를 인수하고 B2C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매드엑스컴퍼니 인수를 통해 한컴은 AI 기술로 여가에 필요한 정보 생성과 소비를 자동으로 지원하는 서비스 출시를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어반디지털마케팅은 현재 국내외 비즈니스 모델에 집중하는 동시에 한컴의 B2C 서비스들에 대한 마케팅을 전담한다"며 "B2C 저변 확대를 위한 기본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B2B 영역에서는 클라우드 기반의 업무협업 솔루션인 'NHN두레이'의 독점영업권 확보와 대만 케이단모바일(KDAN MOBILE)과의 제휴를 통한 전자문서사업 확대, 싸이월드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가상 미팅 공간 서비스 '싸이월드-한컴타운' 출시 등 공격적인 협업 전략을 통해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확산한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과 메타버스의 부상 등 변화하는 B2B 시장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한컴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한컴 내부적으로도 조직 구성 변화와 적극적인 인재영입, 열린소통 등을 통해서 조직문화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며 "이번 첫 주주서한을 시작으로 한컴이 어떠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어떠한 성과를 내고 있는지에 대해서 주주분들과 반기마다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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