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에프엔씨에 '메타버스' 신사업 지휘봉
관계사 통해 가상자산 스터디 분주...내년 3월 대외 공개 가능성 UP
국내 게임업계에서 누구보다 신사업 확장에 열의를 보였던 넷마블이 'P2E 테마주 편입'을 피하고 잠행을 거듭하고 있어 주목된다. 중소게임사 대부분이 앞다퉈 돈 버는 게임 'P2E'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있지만, 넷마블은 흔들리지 않고 조용히 물밑 사세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최근 자회사 넷마블에프엔씨에 신사업 지휘봉을 맡기고 엔터테인먼트 산업 중심의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메타버스 특수시각효과(VFX) 연구소를 설립했고 카카오게임즈와 손을 잡고 메타 아이돌 프로젝트 추진이 한창이다. 동시에 넷마블 관계사 산하에 NFT 전담 연구조직을 신설, 관련 사업 연구가 한창이다.
이를 통해 신규 IP를 개발하는 동시에 세븐나이츠와 모두의마블 등 기존 히트작과의 연계를 추진하고 VFX 스튜디오를 통해 다양한 영상 제작 등으로 사업영역을 키워가고 있다. 관계사 하이브를 통해 BTS IP를 갖춘데다, 세븐나이츠와 모두의마블 등 연령별 국내 대표 게임 IP를 다수 보유한 만큼 파급력은 상당할 전망이다.
다만 넷마블은 가상자산 적용 계획 등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NFT 연구는 시작했지만, 규제 불확실성이 잔존한 상태에서 섣불리 가상자산 발행을 선언하지 않고,가상자산이 활용될 수 있는 메타버스-생태계 확보에 우선 공을 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넷마블은 외부 발표가 용이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1' 행사도 불참하며 외부와의 소통을 자제해왔다.
사실 넷마블은 누구보다 블록체인 시장 진출에 관심을 보여왔다. 무려 3년전인 지난 2018년 3월에 블록체인 및 관련 연구개발업을 사업목적으로 신설했다.
그러나 3년전과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넷마블 역시 더는 시장진출을 머뭇거릴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거래소 운영에 관한 각국 규제가 정비되고 중소 게임사들이 속속 시장에 진출, 규제가 없는 해외에서 적잖은 재미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이같은 분위기가 넷마블 관계사를 통해 감지되고 있다. 최근 '넷마블 패밀리'의 한축인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는 두나무와 지분제휴를 통해 NFT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또한 가상자산과 연계시너지가 큰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인수하는 한편, 위메이드와 함께 액션스퀘어에 투자를 단행하며 우회적으로 P2E 시장에 참전한 상태다. 모바일게임 '이카루스' 유통권을 두고 갈등 관계를 이어온 위메이드와 손을 잡고 P2E 게임사에 공동 투자를 택한 것이다.
이때문에 관련업계에선 넷마블이 관계사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을 파악, 넷마블에프엔씨를 통해 메타버스에 적용하는 시도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넷마블 관계사 대부분이 해외시장을 목표로하고 있어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넷마블은 이미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어, 해외 인프라도 충분하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선 가상자산에 대한 정부 시선이 곱지 않은데다, 넷마블이 과거 게임머니 이슈로 타사 대비 소극적인 행보를 이어왔지만 지금은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라며 "단기 가상자산 이슈로 버블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넷마블 메타버스를 완성한 상태로 공개하겠다는 의지로 엿보이며 내년초 방 의장이 직접 간담회를 통해 이를 공개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