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이스라엘 보안 업체 'NSO그룹'을 고소했습니다. 현지시간 23일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캘리포니아 산호세 연방법원에서 NSO그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NSO그룹의 스파이웨어 프로그램 '페가수스'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NSO그룹을 상대로 제기한 소장에서 애플은 "위험한 악성 소프트웨어 및 스파이웨어로 고객과 상품, 서버 등 애플을 공격하기 위한 일에 관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NSO그룹의 소프트웨어는 정부를 포함해 특정 정보를 가진 소수의 이용자를 공격했다"며 NSO그룹의 소프트웨어, 서비스, 장비 사용을 영구히 금지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NSO그룹은 2010년 스파이웨어 페가수스를 개발했습니다. NSO그룹은 범죄조직의 위치를 알아내는 등 범죄 및 테러를 막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이스라엘은 전세계 45개국의 정부기관 60곳에 페가수스를 판매하는데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7월 전세계적으로 페가수스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 사례가 목격됐습니다. 국제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와 언론단체 포비든 스토리즈는 스파이웨어와 관련된 연락처 5만개를 입수했습니다. 이를 워싱턴포스트(WP) 등 매체 17곳과 함께 신분을 확인한 결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명인사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같은달 국제앰네스티와 프랑스 비영리 언론 단체 '금지된 이야기들'은 스마트폰 67대를 분석해 37대에서 페가수스의 감염 및 감염 시도를 확인했습니다. WP는 37대 중 34대가 애플의 아이폰이었으며 실제 감염 징후를 보인 아이폰은 총 23대라고 전했습니다. 9월에 사우디아라비아 인권 운동가의 아이폰에서 페가수스가 발견된 후 애플은 자사 운영체제(OS) iOS의 긴급 업데이트를 실시했습니다.
한편 미국 상무부 역시 이달 3일 NSO그룹을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시켰습니다.
과연 NSO그룹이 이번 애플의 소송에 어떻게 대응할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