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위기 속에서도 삼성전자의 기록적 실적 성장을 주도한 핵심사업부 가전(CE)과 모바일(IM)이 이제 한식구가 됐다. 양 부문 통합을 통해 스마트홈을 비롯, 새로운 라이프 트렌드를 주도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읽힌다. 

삼성전자는 7일 사장단 인사 발표와 함께 CE와 IM 세트 사업 2개 부문을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세트부문을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CE 사업부문과, 모바일·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하는 IM사업부문을 나눠 운영해 왔다. 그러나 양 부문의 시너지가 중요한 트렌드가 된 만큼, 이제는 한몸으로 합쳐 빠르게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 세트 부문장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겸임하기로 했다. TV 개발자 출신인 한 부회장에서 삼성전자의 라이프 트렌드의 전권이 주어진 셈이다. 

한 부회장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을 통해 데뷔전을 치른다. 그는 '공존의 시대'(Age of Togetherness)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시너지를 전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인 조직 구성은 조직개편이 발표돼야 알 수 있지만, 삼성전자는 CE 부문과 IM부문의 통합을 통해 조직 간 경계를 뛰어넘는 단일 리더십 구축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 간 경계를 뛰어넘는 전사 차원의 시너지 창출과 더불어, 고객경험 중심의 차별화된 제품·서비스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CE와 IM의 사업 간 경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시도로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 Z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 생활가전에 도입된 비스포크 개념을 스마트폰에 확대 적용하며 소비자들의 색상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브랜드는 가전사업을 넘어 B2C 전체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비스포크 에디션 등 삼성전자만의 고유한 차별화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 부회장이 승진과 함께 세트사업 전체를 이끄는 수장을 맡으면서 사업부간 시너지를 극대화시킴은 물론,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세트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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