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역대급 실적을 이끄는 데 공을 세운 40대 인재들을 대거 부사장에 올리며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구축했다.
9일 삼성전자는 2022년 정기임원 인사를 실시하며 8명의 40대 부사장을 발탁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새 인사제도를 마련하면서 능력 중심의 수평적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젊고 우수한 경영자 육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번 인사부터 부사장-전무 직급을 통합해 부사장 이하 직급 체계를 부사장-상무 2단계로 단순화했다.
특히 부사장은 나이와 연공을 떠나, 주요 경영진으로 성장 가능한 임원을 중심으로 승진시키고 핵심 보직에 전진배치해 '미래 CEO 후보군'으로서 경험 확대 및 경영자 자질을 배양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선 스마트TV, 폴더블폰 등 올해 글로벌 1위를 차지한 전략제품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보안 등 핵심 기반 기술 개발을 이끈 공대 출신 '기술 인재'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VD사업부 서비스소프트웨어(SW) 랩장 고봉준 부사장(49)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보안 등 컴퓨팅 기술 전문가로, 스마트TV에 탑재된 TV 플러스, 게이밍 허브(Gaming Hub) 등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도했다.
삼성리서치 스피치 프로세싱 랩장 김찬우 부사장(45)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음성처리 개발 전문가로, 디바이스 음성인식 기술 고도화를 통한 전략제품 기능 강화를 이끌었다.
생활가전사업부 IoT 비즈그룹장 박찬우 부사장(48)은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을 보유한 신사업, 상품전략 전문가로, 구독 서비스를 적용한 오븐 '큐커' 출시해 홈 사물인터넷(IoT) 사업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기술센터 자동화기술팀장 이영수 부사장 (49)은 소재 응용 및 공정기술 전문가로, 폴더블신글래스(Foldable Thin Glass), 마이크로 LED 양산라인 구축 등 전략 제품의 안정적인 양산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무선사업부 UX팀장 홍유진 부사장(49)은 소프트웨어와 풍부한 사용자경험(UX) 개발 경험을 보유한 UX 전문가로 폴더블폰 UX 개발을 비롯해 워치 UX 및 노트PC UX 개선 등 무선 제품 사용자 경험 강화를 주도했다.
DS부문에선 차세대 D램,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등의 분야 전문가들이 고르게 승진 인사에 포함됐다.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손영수 부사장(47)은 DR램 설계 및 상품기획 전문가로, 차세대 DRAM 제품 로드맵 구축과 신규 고객확보 등을 통해 DRAM 사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파운드리사업부 영업팀 신승철 부사장(48)은 반도체 글로벌 영업 전문가로 신규 고객 발굴, 고객 네트워킹 역량 등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매출 성장 및 시장 리더십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DS부문 미주총괄 박찬익 부사장은 SSD, UFS 등 메모리 솔루션 제품 소프트웨어 개발 및 상품기획 전문가로, 주요 거래선 신제품 프로모션 및 기술지원을 통한 성과를 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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