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기본 웹 브라우저를 손쉽게 바꿀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MS는 최근 기본 브라우저를 구글의 크롬(Chrome), 모질라의 파이어폭스(Firefox) 등으로 쉽게 변경할 수 있는 '셋 디폴트'(기본 앱 설정) 기능을 시험 중입니다.
해당 기능은 공개형 베타테스트 창구 '윈도 참가자 프로그램'(Windows Insider Program)의 개발자 채널에 공개됐습니다. 아론 우드먼(Aaron Woodman) MS 윈도 마케팅 부사장은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개발자 채널에 공개된 윈도 11 빌드 22509에서는 기본 브라우저를 설정하는 기능이 간소됐다"며 "사용자의 피드백과 테스트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S는 앞서 윈도11 사용자가 다른 기업의 브라우저로 변경하기 어렵게 해 비난 받은 바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MS는 브라우저 변경 프로그램인 '엣지 디플렉터'(EdgeDeflector)의 설치를 차단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엣지디플렉터 개발자인 다니엘 알렉샌더슨은 블로그를 통해 "제품에 세심하게 신경 쓰는 기업의 행동이 아니다"라며 "MS는 윈도 운영체제(OS)의 좋은 관리자도 아니다"라고 비난했습니다. 알렉샌더슨에 따르면, 엣지디플렉터의 사용자는 50만명 입니다.
MS의 '엣지 밀어주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11월 엣지 87 버전 배포 이후 인터넷 익스플로러(IE)는 1000여개 이상의 사이트 렌더링을 거부했습니다. 사용자가 특정 웹사이트를 IE로 접속할 경우 해당 탭이 자동으로 닫히며 IE에서 열 수 없다는 문구가 노출됐습니다. 이어 엣지에서 동일한 웹사이트가 열리고, 엣지를 기본 브라우저로 설정할 수 있다는 배너가 올라왔습니다. 당시 IE가 지원하지 않는 사이트에는 애플, 트위터, 구글 드라이브 등이 있었습니다.
올해 5월 MS는 IE의 서비스 중단 소식과 함께 IE의 미래를 엣지가 이어나갈 것이라 말했습니다. 이날 MS는 블로그에서 "2022년 6월15일 IE 11의 데스크톱 응용 프로그램 지원을 종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MS 엣지 프로그램 매니저인 션 린더세이는 "엣지에는 IE 모드가 내장돼 있어 IE 기반 레거시 웹사이트와 앱을 이용할 수 있다"며 "엣지는 IE 대비 더 빠르고 안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과연 MS가 엣지의 부흥을 위해 어떠한 정책을 펴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