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전자 주가를 무겁게 누르던 메모리 반도체 하락 사이클로 인한 'D램 겨울' 우려가 서서히 '기대'로 반전되고 있다.
22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 주가는 전일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에서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가 10.54% 급등세를 보인 영향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론은 1분기 실적과 2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마이크론 CEO가 내년 반도체 수요를 전망적으로 제시한 점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부품부족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점이 국내 반도체 업체 주가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가격 하락 사이클에 따른 사업 둔화 우려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최근 빅테크들의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준비에 따라 내년에 북미 데이터센터향 서버용 D램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PC 업체들이 7개월 만에 반도체 주문량을 늘리고 있어 PC용 반도체 수요 역시 증가 추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D램 시장 개선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누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3분기 세계 D램 시장에서 선두 업체인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3.9%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2위 SK하이닉스는 27.6%,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22.7%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점유율을 합치면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국내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D램 시장 점유율을 계속해서 끌어올린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 기준으로 미국 인텔을 앞지르고 세계 반도체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 실적 저점을 지나 2분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턴어라운드와 비메모리 신규 수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KB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내년 업황 개선, 배당, 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글로벌 반도체 업종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주가 저점대비 상승률과 비교할 때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글로벌 반도체 업종에서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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