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캐리커쳐=디미닛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캐리커쳐=디미닛

 

엔씨소프트가 지난 11월 출시된 모바일 게임 '리니지W'를 앞세워 2021년 4분기를 터닝 포인트의 기간으로 바꿔놓는데 성공했다.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 4분기 추정 매출액은 7787억원, 영업이익은 1993억원으로 1년새 각각 38.7%, 27.2% 급증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달 4일 출시한 리니지W가 출시 일주일간 일평균 매출 120억원을 기록한 데다, 서버가 190여개에 이를 만큼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리니지W의 4분기 추정 일평균 매출액은 56억원으로 4분기에만 약 3200 억원의 매출이 반영될 전망이다. 이중 상당수가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매출로, 국가간 대결 콘텐츠의 첫 성공사례를 발굴했다는 평가다.

'카니발 효과'로 인해 기존 모바일 리니지 게임의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리니지W의 흥행과 함께 리니지M과 리니지 PC 버전의 이용자가 급증, 오히려 4분기 타이틀 당 매출액은 더욱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리니지1의 4분기 매출액은 330억원 규모로, 전분기대비 3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덕분에 엔씨소프트의 올해 추정 매출액은 2조3000억원대를 유지, 작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트릭스터M-블레이드앤소울2의 동반부진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 주가 역시 반토막 수준까지 밀렸지만 정작 실적 자체는 반등에 성공한 것. 이에 증권가에선 내년의 엔씨소프트를 더욱 기대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돈 버는 게임, 이른바 P2E 콘텐츠 접목도 내년 중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리니지W의 제2권역(북미/유럽 등) 출시가 예정돼 있고, 여기에 NFT 적용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NFT 도입은 서구 시장에서 높지 않았던 리니지 IP나 MMORPG 장르 선호도를 극복할 수 있는 요소"라고 전망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또한 "내년 1분기 신작 발표회에서 프로젝트 TL을 비롯한 신작 게임 라인업과 P2E 게임에 대한 청사진 공개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라며 "당면한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경우 추가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