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벤처스-비전펀드 통해 혁신 기업 '옥석 가리기'
포스트 코로나 대비...AI는 기본, 블록체인-비대면 진료로 확장
'투자계의 큰손'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올해도 미래를 선도할 기술기업의 싹을 찾아내 선제투자를 이어갔다. 핵심 키워드는 역시 인공지능(AI)이다. AI를 기반으로 비대면 진료와 블록체인 분야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27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올해 국내외 스타트업에 총 5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투자금(2200억원) 대비 150% 가량 증가한 규모일 뿐 아니라 최근 3년 만에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현재 진행 중인 투자 건을 포함하면 올해 소프트뱅크벤처스의 투자액은 6000억원 안팎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성장 잠재력이 큰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하며 '될성부른 떡잎'을 속속 발굴해왔다. 올 들어서만 소트프뱅크벤처스가 투자한 국내외 스타트업 7곳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성장했다. ▲제페토(한국) ▲당근마켓(한국) ▲송구어(중국) ▲왕딘통(중국) ▲카로(싱가포르) ▲오페이(나이지리아) ▲아자이브(인도네시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AI 분야에선 보이저엑스에 100억원을 투자했고, 업스테이지에는 스톤브릿지벤처스 등과 316억원을 공동 투자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에도 투자를 집행, 국내 원격의료 시장에 대한 육성 의지를 피력한 상태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초기 기업을 발굴하면, 그 다음은 비전펀드의 몫이다. 손 회장은 최근 들어 소프트뱅크벤처스를 통해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 비전펀드가 뒤를 맡아 후속 투자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투자기업의 기업가치를 키우고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발굴해 성장을 지원하고, 후속 라운드에서 비전펀드의 투자를 유치한 곳도 올해만 7곳에 이르렀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콘텐츠 현지화 전문기업 아이유노SDI ▲일본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소다 ▲이커머스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제공사 왕딘통 ▲로봇용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사 키논 ▲나이지리아 핀테크 기업 오페이 ▲싱가포르 온라인 중고차거래 플랫폼 카로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는 직접 물과 거름을 꾸준히 들이 부어 혁신 기업을 키우겠다는 손 회장의 의지다. 이 역시도 치밀한 분석을 통해 투자 대상의 가치를 확인하면 다소 위험하더라도 과감히 모든 것을 거는 손정의식(式) 투자 전략이 녹아든 것이다.
그렇다고 투자만 거듭한 것은 아니다. 올해 소프트뱅크는 자금회수(엑시트)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초기 투자에 참여한 하이퍼커넥트는 올해 2월 미국 매치그룹에 1조9000억원에 인수됐다. 규모면에서는 딜리버리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을 40억달러(약 4조7500억원)에 인수한 것에 이어 두 번째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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