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세대(5G)보다 50배 빠른 6세대(6G) 기술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통신 경쟁력은 국가 경쟁력과 핵심 산업을 선도하는 기반 기술이다. 특히 한국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한만큼 차세대 통신 기술 확보 경쟁에도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도 나서서 6G 연구개발(R&D)에 중요성에 대해 언급해 주목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현모 KT 대표 등 청년희망온 참여기업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6G 관련 의견을 기업 대표들과 나눴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 자신감...삼성-LG-KT,6G 미래 준비 박차
이날 구현모 KT 대표는 5G, 6G로 이어지는 국내와 해외의 연구 현황과 상용화, 관련 통신장비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전환(DX)을 대비하는 디지털 인력은 모든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데, 고급인력을 구하기 것이 쉽지 않아 KT는 내부 인력 재교육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KT는 정부 주도의 6G 연구과제에 참여 중이다. 대표적으로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주관의 6G 핵심기술개발 과제 공동 수행을 통해 6G 주파수와 무선채널모델, 무선접속 방식 등 다양한 6G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또 5G 포럼 및 국내 산학연 기관과 더불어 6G 글로벌 2021 행사 준비 등 다가올 6G 시대를 대비해 기술 및 제반환경 마련 중이다.
삼성전자도 6G 시대를 내부적으로 대비 중이다. 이날 오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 통신과 백신은 비슷한 면이 있어, 선제적으로 투자해 놓아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6G도 내부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신설한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성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은 "이동통신 기술의 한 세대가 10년이란 점을 고려하면 6G 준비는 절대 이르지 않다. 삼성전자는 그간 쌓아온 기술력을 근간으로 6G 기술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향후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6G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 개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LG전자도 6G 원천기술 확보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지난 6월 LG전자는 미국통신산업협회(ATIS) 주관 '넥스트 G 얼라이언스(Next G Alliance)' 의장사로 선정, 6G 관련 선행 기술 논의 및 서비스 방향성 제시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병훈 LG전자 미래기술센터장(전무)은 "지속적인 준비를 통해 6G 이동통신의 표준화 및 상용화 단계에서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5G보다 50배 빠른 6G...모바일 홀로그램 등 '초실감' 시대 올까
삼성전자가 발간한 '6G 백서'에 따르면, 6G는 5G 대비 속도는 50배 빨라지고 지연시간은 10분의 1로 줄어드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6G의 최대 전송속도는 1000Gbps, 무선 지연시간은 100μsec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6G 기술이 이르면 오는 2028년 상용화에 들어가 지금으로부터 10년 뒤쯤 본격적인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세대별 통신규격으로 인정받기 위한 기술 요구사항 및 평가기준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제정한다. 6G 관련 비전, 요구사항, 평가 일정은 각각 오는 2023~2028년 발표 예정으로, 아직은 국제 표준을 논의하고 있는 과정이다.
6G까지 가려면 연구가 필요한 기술들이 산적하다. 대표적으로 ▲테라헤르츠(THz) 주파수 대역 활용을 위한 기술 ▲AI 적용 통신 기술 등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6G 주요 주파수 대역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6THz 대역 무선 통신 시연에 성공하는 등 6G 선행 기술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LG전자도 올해 8월 6G THz 대역을 활용해 실외에서 100m 무선 데이터 송수신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6G 상용화되면, 5G보다 한차원 높은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량과 로봇, 드론, 가전제품 등 다양한 기기와 사물들이 통신 네트워크와 연결돼 현재 제공하지 못하는 경험을 체감하게 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홀로그램과 같은 몰입형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모바일 단말에서도 지원되고, 원격 로봇 수술이나 도심 항공 모빌리티까지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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