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사진=디미닛 제공
애플 /사진=디미닛 제공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최근 인재 확보 경쟁이 진행 중입니다. 특히 페이스북의 메타와 애플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스마트워치 등 동일한 미래 먹거리에 집중하고 있어서 양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합니다. 

현지시간 28일 IT매체 맥루머스에 따르면, 애플은 자사 엔지니어들을 위한 자사주 보너스 지급 계획을 밝혔습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실리콘 디자인 등 각 엔지니어들에게 지난주 최소 5만달러(약 5900만원)에서 최대 18만달러(약 2억1000만원)의 주식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알린 것입니다. 맥루머스는 약 10~20%의 엔지니어들이 이번 보너스를 받게 될 거라 예상했습니다. 

자사주 보너스는 타 기업으로 이직하지 않을 경우 향후 4년에 걸쳐 지급됩니다. 기본급여, 현금 보너스 등 애플의 기존 보상체계에 속하지 않은 형태입니다. 애플은 추가적인 현금 보너스를 지급한 바 있지만 이번 자사주 보너스의 방법과 규모는 이례적이라 평가되고 있습니다.

애플의 이번 보너스 지급 결정은 메타로의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애플은 이번 보너스 지급을 엔지니어들의 실적에 대한 보상, 다른 기업으로의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취지라 설명했습니다. 메타는 앞서 약 100명의 애플 엔지니어를 스카우트한 바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애플은 지난 27일 안드레아 슈베르트를 영입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메타의 AR 부문 고위 임원으로 7년 이상 AR 헤드셋 '오큘러스' 관련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내년 AR 헤드셋 출시 행사팀과 AR 기기 마케팅팀을 신설 중이며, 안드레아 슈베르트가 이를 책임질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한편 이번 AR 부문 임원 영입으로 애플의 확장현실(XR) 헤드셋 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애플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내년 말 출시로 추정되는 애플의 XR 헤드셋은 AR과 VR이 동시에 구현 가능한 기기로, 내년 2분기 중 생산에 들어가 4분기에 약 3000달러(약 355만원)에 출시될 것이라 전망됩니다.

애플의 자사주 보너스 정책에 메타는 어떻게 대응할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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