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네시안 팔라조(Venetian Palazzo)에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행사 영상 캡쳐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네시안 팔라조(Venetian Palazzo)에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행사 영상 캡쳐

삼성전자가 글로벌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와 손잡고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미세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나선다.

5일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CES 2022' 기조연설을 통해 파타고니아와 협력해 세탁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 플라스틱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미세 플라스틱은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크기가 매우 작아 하수처리 시설에 걸리지 않고 바다오 강으로 흘러들어간다. 이를 물고기들이 먹이로 알고 섭취하면  결국 사람 몸 속까지 들어와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미세 플라스틱은 이미 전세계 수돗물의 80%에 포함됐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WWF)의 한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호흡하는 공기와 마시는 물을 통해 일주일에 신용카드 한 장 분량에 해당하는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은 애초에 작은 플라스틱 입자가 직접 방출되거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일상용품이 시간에 따라 작은 조각으로 분해되는 두 가지 경로로 환경에 유입된다. 이런 미세 플라스틱은 합성 섬유로 만든 옷을 세탁할 때도 배출된다. 이런 미세 플라스틱이 그대로 배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세탁기에 필터를 부착하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완벽하게 미세 플라스틱 배출을 막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파타고니아는 이런 세탁물에서 발생하는 미세 플라스틱을 막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함께 연구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의류 제품 수명 주기 전반에 걸쳐 방출되는 미세 플라스틱의 양을 줄이기 위해 전체적인 솔루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미세 플라스틱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옷을 안전하게 세탁할 수 있는 새로운 세탁기를 설계 중이다. 이 회사는 이미 '에코버블'이라는 기능을 통해 낮은 온도에서 효율적으로 옷을 세탁하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센서 기술로 세탁물의 무게와 오염 정도를 측정해 최적의 물과 세제, 에너지를 사용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과 파타고니아의 협력은 해양 오염의 흐름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삼성전자는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약속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제품을 디자인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