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케이카
사진=케이카

 

지난해 10월 코스피에 입성한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를 향한 여의도 증권가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중고차 시장의 화두로 '이커머스'가 급부상한 가운데, 신뢰를 앞세운 케이카의 패러다임이 시장 전체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삼성증권은 케이카의 목표주가를 주당 5만원으로 설정, 현주가대비 70% 가량 높게 잡았다. 지난해 말 한화투자증권이 책정한 주당 4만9000원에서 1000원 가량 더 높게 잡은 것. 지난해 11월 흥국증권이 내세운 주당 5만원대 목표가가 석달만에 또다시 등장한 것이다. 

이날 이경록 삼성증권 연구원은 "케이카의 중고차 시장 점유율 확장 및 온라인 시장의 확대에 따른 수혜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고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리스크가 아니라 시장의 확장이라고 판단한다"면서 "국내 1위 인증 중고차 플랫폼으로서 온-오프라인 매입/판매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케이카와 자체 중고차 판매 모델을 보유하기 부담스러운 완성차 업계와의 협력,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들의 확장에 따른 연계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온라인 중고차 시장 확대에 따라 케이카의 온라인 매출액은 2020년 4211억원에서 2023년 1.3조원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들이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인증 중고차 시장 1위인 케이카와의 협력 가능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이미 카카오 모빌리티의 내차팔기 서비스는 케이카와 제휴를 맺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눈탱이 없는 모바일 중고차'라는 신선한 패러다임을 앞세워 국내 증시에 입성한 케이카는 이미 수치면에서도 독점사업자 '엔카'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무엇보다 영업이익 측면에서 지난해 4분기 기준, 압도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 추산 케이카의 지난해 4분기 추정 매출액은 4904억원, 영업이익은 179억원에 달한다. 매출액은 1년새 46%, 영업이익은 무려 138% 급증한 것으로 중고차 시장에선 이례적인 '어닝서프라이즈'다. 

실제 이같은 성장세는 모바일 순이용자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케이카의 월간순이용자(MAU, iOS+안드로이드)는 44만명으로 1년새 20% 가량 순증했다. 대규모 광고를 집행한 헤이딜러(34만명)와 KB차차차(24만명)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엔카(94만명)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케이카의 강점은 중고차를 직접 매입, 소유, 관리∙판매하여 제품의 품질과 구매 과정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려 1만대 이상의 자체 인증 중고차를 보유하며 중고차 시장의 기업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이용자 환경(UI-UX)덕에 2030세대의 비중도 매달 급증하며, 어느덧 전체의 56%에 달한다. 3일 책임환불제, 3D 포토존 등 타사에는 없는 차별화된 온라인 판매 전력 역시 케이카의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보증상품 매출 증대와 모바일 수요 급증, 중고차 시장의 전반적인 가격 상승 효과 덕에 내년 추정 매출액은 무려 2.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역시 연내 1000억원대 진입이 유력하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시 "내년에도 케이카는 온라인판매 비중 증가로 20% 수준의 매출액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국내 중고차 시장의 기업화-온라인화의 선두주자라는 점이 투자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케이카는 중고차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최대 플랫폼"이라며 "눈탱이 걱정없이 중고차 사는 시대를 선도하는 곳으로 단기적 호황이 아닌 구조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