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만난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대표들이 산업 발전을 위해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19일 오전 강남구 두나무 업비트 라운지에서 열린 '가상자산 거래소 현장 정책간담회'에 이석우 두나무 대표, 허백영 빗썸 대표, 차명훈 코인원 대표, 오세진 코빗 대표가 참석해 이재명 후보에게 업계의 상황을 전달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이석우 대표는 "가상자산 산업에 대해 블록체인 기술은 장려했지만 코인은 안 된다는 기조를 펼쳐왔다"며 "블록체인 기술이야 발전 시킬 수 있겠만 가상자산이 없는 상태에서 사업을 하려면 월급을 줄 돈이 없어지고, 이 분야는 대기업만 잘하게 되고 스타트업 생태계 무너진다"고 말했다. 지난 5년을 이렇게 보냈다는 것. 이어 이 대표는 "가상자산 유통은 되는데 발행은 못하게 돼 있으니 확인되지 않는 방법으로 해외에서 발행한다"며 "미래산업 기회 될 수 있는데 긍정적으로 검토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허백영 대표는 "가상자산 산업을 미래 산업이라고 보고 끌고 나갈 당시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지원도 없었지만, 편견도 심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이재명 후보가 청년들 위해 간담회에 온거라고 생각한다"며 "청년들에게 부족한 것은 일자리와 투자기회, 창업기회인데, 가상자산은 투기성이 짙은 것만 제외하면 이 세가지 충족시킬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세진 대표는 "작년 한해를 되돌아 보면 시장 성숙도가 올라갔다는 생각을 한다"면서도 "지난 2017년, 2018년에는 글로벌 톱10 블록체인 프로젝트들 중에 한국 청년들이 만든게 많았는데 지금은 한국인 개발자 이름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규제 일변도의 정책 때문에 뒤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한국만 유독 기관투자자들이 가상자산에 접근하기 어렵다"며 "글로벌 기업이 비트코인을 사는 것 자체가 혁신"이라며 "전문투자자들이 시장에 들어오면 자정능력 또한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차명훈 대표는 "창업하던 때를 떠올려보면, 지금의 규제가 있으면 됐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규제 완화가 되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 영국 자동차 산업의 발목을 잡은 '붉은 깃발법'을 언급하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 또한 비슷한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차 대표는 명칭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가상징표, 가상자산, 가상통화 다양한 명칭이 있었는데 다 부정적으로 인식됐다"며 "디지털 자산으로 부르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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