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소라 기자
/그래픽=이소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한 초기,  해외에서는 생필품 사재기로 동이 난 상황에서 한국은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던 것 기억할거야. 한동안 마스크를 구하기 너무나 어려워 부르는게 값이었을 때도 있었지. 물론 지금은 손쉽게 마스크를 구할 수 있게 됐지만 말이야.

최근, 정부가 방역 체계를 바꾸면서 무증상자나 단순 검사자 등에게 자가진단키트를 사용하겠다는 발표가 있었잖아. 이후 마스크 대란을 연상시킬 정도로 자가진단키트가 품귀 현상이 일어났어. 가격은 2배로 폭등했고 온라인에서는 주문한 물량이 족족 취소됐다더라고.

앞으로는 집에서 검사를 해야 하는 시대가 올 것 같아. 그래서 '라떼워킹맘'이 먼저 체험해봤어. 다행히 집에 미리 사다둔 자가진단키트가 있었거든. 의사 지인의 도움을 받아 '코'를 쑤시는 방법까지 제대로 배웠으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설 연휴 이후로 바뀌는 코로나19 검사체제

이전에는 누구나 정확도가 높은 유전자 증폭 검사(PCR)를 받을 수 있었지만 설 연휴가 끝나는 3일부터는 코로나19 검사체계가 전면 개편돼. 고위험군과 우선 순위 대상자는 PCR 검사를 우선적으로 받게 되고 그 외 검사 희망자는 신속항원검사(자가진단키트)를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

즉 중증 위험이 높은 고령층(60세 이상), 역학적 연관성이 있거나 의사 소견이 있는 경우,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이 나온 경우, 요양병원 등 취약시설 종사자인 경우 등에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어. 나머지는 자가진단키트를 활용한 신속항원검사를 받게 되지. 

'라떼워킹맘'은 물론, 나이가 젊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직은 40대잖아. 앞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일이 있으면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받게 될 것 같더라고. 그래서 먼저 체험을 해보자고 결심했지.


내가 쑤시니, 덜아프네

여기저기 품귀 현상이었다고 하지만 다행히 '라떼워킹맘'은 귀한 키트를 구할 수 있었어. 하지만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어. 몇번의 PCR 검사에서 2초 동안 지옥을 경험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지.

지인 중에 의사가 있어서 어떻게 코를 쑤셔야 하는지 제대로 배웠지. 그런데 더 좋은게 있더라. 이게 내가 쑤시다 보니 깊숙히 찔러도 남이 찌르는 것보다 안아프게 찌를 수가 있더라고. 정말 '뇌'까지 쑤시는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깊게 넣어서 돌렸는데도 다른 사람이 할 때보다 안아프더라고. 

/사진=테크M 편집부
/사진=테크M 편집부

내가 '뇌'까지 쑤신다고 표현했듯이 정말 깊숙하게 쑤셔야해. 일단 고개를 똑바로 들고 면봉을 넣은 뒤 약간 맵고 저릿한 기분이 들 정도나, 눈물이 갑자기 나는 느낌이 들 때까지 안으로 넣는게 좋아. 그리고 코 벽을 다섯번에서 열번 정도 돌리면 돼.

신기한게 정말 아플 것 같은데, 정말 깊게 넣었는데도 남이 쑤셨을 때보다 안아파. 지인도 이렇게까지 깊게 안 넣어도 된다고 이야기 할 정도였거든. 무서워서 깊게 못 쑤실 것 같다고? 이걸 못하면 남이 더 깊게 쑤신다고 생각하고 정말 인정 사정 봐주지 말고 깊게 넢어봐. 


코만 쑤시고 나면, 다음 단계는 쉽다

코를 잘 쑤셨다면, 다음 단계는 이제 껌이야. 밑의 사진에 있는 깔때기(?)를 몇번 털어서 용액을 밑으로 보낸 뒤, 면봉을 안에 넣고 열심히 저으면 돼. 이렇게 많이 저어도 될까 싶을 정도로 힘차게 저어봐.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안에 있는 깔때기(오른쪽)/사진=테크M 편집국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안에 있는 깔때기(오른쪽)/사진=테크M 편집국

이후 깔때기에 뚜껑을 씌운 뒤 밀봉된 테스트기에 세방울 정도 떨어트려 주면돼. 처음에 테스트기를 봤을 때 임신테스트기랑 너무 비슷한거야. 그래서 결과를 파악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아.

아무튼 테스트기에 세방울 떨어트린 뒤 15분 정도 기다리면 결과가 나와. 만약 C에만 한줄이 나타날 경우는 코로나19 음성, C와 T 모두 줄이 생성될 경우에는 코로나19 양성이라고 보면 돼. 선이 희미해도 T에 줄이 있으면 거의 양성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 만약에 T에만 한줄이 나오거나 C에 아무런 줄이 나오지 않은 경우에는 다시 검사를 해봐야 해.

코로나19 음성 결과가 나온 테스트기(오른쪽)/사진=테크M 편집국
코로나19 음성 결과가 나온 테스트기(오른쪽)/사진=테크M 편집국

정부 발표를 보니 자가진단키트 정확도가 95%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 다들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데 선별진료소에 가면 무료로 할 수 있으니까 굳이 구매하지 않아도 돼. 검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선별진료소로 가고 만약 문을 닫은 시간에 급하게 해야 하는 상황이면 근처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구입하면 돼. 

자가진단키트 성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해. 역시 전염병 등 위기 상황에서는 '테크'가 필요하고, 또 '테크'가 발전하고, 또 새로운 '테크'가 세상으로 나오는 시기라는 생각이 들어. 자가진단키트 정확도가 높아지게 된다면, 이제 진짜 위드 코로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희망을 가져보자고.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