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인 '라떼워킹맘'은 얼리어답터야. 새로운 디지털 기기가 있으면 가장 먼저 사서 써보는 편이지. 특히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는 다양한 디지털 학습기기들을 살펴보는게 하나의 재미가 됐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이제는 경제에 대해 배워야 하는 나이가 돼. 그런데 이론으로 경제를 배우면? 어렵고, 재미없거든. 그래서 고민하다가 스마트 저금통을 알게됐고 직접 써보게 됐어.


통장으로는 아쉬운 경제 공부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경제 관념을 심어주기 위해 가장 먼저 통장을 만들어주곤 해. 용돈을 받으면 스스로 사용하고, 입금도 하고, 출금도 하면서 경제를 배우게끔 하지.

'라떼워킹맘'도 바로 집앞에 있는 은행에서 통장을 만들어주긴 했어.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은행들이 지점을 줄였고, 결국 근처에 있던 은행이 없어지는 아쉬운 상황이 됐어.

그런데다 인터넷 뱅킹을 하기 어려운 초등학생이다보니 입금과 출금을 눈으로 보는 것이 어렵고, ATM기에서 출금 수수료가 나가는거야. 월급통장이 아니다보니 거래를 하는데 수수료가 나가는 경우가 있더라고.

통장만으로는 경제활동이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어. 그래서 고민하던 도중 '스마트 저금통'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스마트폰 앱과 연결해 마치 은행 통장처럼 관리할 수 있다고 하는거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입금과 출금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안 살 이유가 없었어.


누가봐도 로봇 같은 외관...삐뽀를 아시나요?

상자를 개봉하자마자 '빵' 터졌어. 스마트 저금통이라는 이름에 맞게 정말 '로봇'처럼 생겼더라고. 마치 내가 돈을 넣으면 "삐리리리~백원 입니다"라고 말할 것 같은 그런 외모 말이야.

/사진=이소라 기자
/사진=이소라 기자

표정도 '오'라고 말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잖아. 외관이 일단은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 충분하더라고. 게다가 이 아이의 이름은 '삐뽀'야. 아이들이 발음할 때마다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워. 

상자에서 '삐뽀'를 꺼낸 뒤 건전지를 넣어 주면 알아서 작동이 돼. 그리고 스마트폰에 '삐뽀저금통' 어플을 설치한 뒤 회원가입을 완료하면 앱과 저금통이 알아서 연결되더라고. 

앱과 저금통을 연결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소라 기자

동전은 바로 인식 가능...지폐는 따로 입력해야

'삐뽀'도 귀엽지만 앱은 더 귀여워. 우선 정말 통장 느낌이 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더라고. 표지부터 시작해서 금액이 표시되는 안쪽까지 완벽하게 통장같아. 

​앱에서 보여지는 통장 외관/사진=삐뽀저금통 앱 캠쳐
​앱에서 보여지는 통장 외관/사진=삐뽀저금통 앱 캠쳐
통장 표지 바로 다음장도 은행 통장과 비슷하다/사진=삐뽀저금통 앱 캠쳐
통장 표지 바로 다음장도 은행 통장과 비슷하다/사진=삐뽀저금통 앱 캠쳐

'스마트'라는 단어가 붙은 만큼 '삐뽀'는 동전을 넣으면 알아서 금액을 인식해서 앱에 띄워줘.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아직까지 지폐는 인식하지 못해서 직접 입력해줘야해.

그래도 입력하는 방법이 정말 쉬워. 아래 사진처럼 오른쪽 하단의 '지폐'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지폐모양이 떠서 클릭하면 하면 바로 통장에 입금이 완료되지.

삐뽀저금통 앱 메인(왼쪽)과 지폐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화면/사진=삐뽀저금통 앱 캠쳐
삐뽀저금통 앱 메인(왼쪽)과 지폐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화면/사진=삐뽀저금통 앱 캠쳐

이제, 돈 관리도 알아서 척척

일단 아이들이 스마트폰으로 자신들이 저금한 금액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은 너무 좋아.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이 익숙하잖아. '라떼워킹맘' 딸도 내가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입금하고, 입금 내역까지 알아서 수정하더라고.

오늘 입금한 것은 용돈인지, 아니면 심부름하고 받은 것인지 일일히 문구를 적는 모습을 보고 좀 놀랐어. 자연스럽게 '라떼워킹맘' 딸은, 노동을 통해 재화를 얻을 수 있는 점을 배우게 됐지.

통장에 입금-출금 내역이 찍힌 모습/사진=삐뽀저금통 앱 캠쳐
통장에 입금-출금 내역이 찍힌 모습/사진=삐뽀저금통 앱 캠쳐

통장을 만든 날, '라떼워킹맘' 딸은 자신의 방을 치우고 난 뒤 500원을 받아서 곧바로 '삐뽀'에 넣으며 행복해 하더라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저녁에는 엄마에게 커피를 쐈어. 방학동안 자신을 잘 돌봐준 것에 대한 선물이라고 하더라.

스스로 노동한 뒤 번 돈으로 엄마의 커피를 사주다니. 겨우 초등학교 4학년 올라가는 11살이지만 벌써 다 키운 마음이 들더라. 은행에 넣었을 때는 그때 그때 돈을 못 빼니까 이런 행위가 어려웠는데 '삐뽀' 저금통은 바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아.


앱으로 자연스럽게 쓰는 용돈기입장...경제 관념 바로서다

요즘 아이들은 디지털 세대잖아. 용돈기입장도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더 잘 활용하는 것 같아. '삐뽀저금통' 앱은 단순히 통장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용돈기입장 역할도 하더라고.

오늘 친구 생일이었는데 알아서 '삐뽀저금통'에서 돈을 꺼낸 뒤 선물을 사고, 통장에 지출을 표시하더라고. 솔직히 좀 놀랐어. 이렇게 빨리 적응해서 활용할 줄은 몰랐거든.

아이들은 생각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아. '삐뽀저금통'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는 생각이 들어. 처음에는 동전을 넣으면 알아서 인식해주는 모습을 신기해했다면 이제는 진짜 돈을 벌고, 저금하고, 사용하고, 잔액을 관리하기 시작했으니까.

/사진=이소라 기자
/사진=이소라 기자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자신의 돈을 알아서 관리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나이야. 어렵지 않게, 그리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스마트'한 방법이 '삐뽀저금통'이 아닐까 생각해.

좀더 진화해서 지폐도 인식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더라고. 그리고 앱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설명서가 추가된다면 더 친절한 '스마트 저금통'이 되지 않을까 싶어. 아무튼, 우리 딸에게 이제는 없어서는 안되는 '친구'가 생긴 것 같아. '삐뽀'야, 잘 부탁한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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