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사진=디미닛 제공
모토로라 /사진=디미닛 제공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가 3위에 올랐습니다. 바로 모토로라입니다. 지난 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지난해 4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9%로 3위에 올랐습니다. 같은해 3분기 점유율 8% 대비 1%포인트 성장한 것입니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각각 57%, 24%의 점유율을 보이며 1, 2위 자리를 견고히 지켜냈습니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LG의 철수로 공백이 생긴 북미 및 중남미 시장에서 모토로라가 가장 큰 혜택을 얻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LG전자는 지난해 1분기 미국 시장에서 약 7%를 점유했습니다. 해당 점유율을 모토로라가 저가폰 등으로 흡수하며 빠르게 성장했다는 분석입니다. 

뿐만 아니라 모토로라는 미국 시장에서 중국 레노버에 인수되기 전 브랜드 이미지를 어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토로라는 '세계 최초 휴대전화 상용화'와 '레이저폰' 등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내리막을 걸었고 결국 2011년 해산 후 2014년 중국 레노버에 휴대전화 사업부를 매각했습니다.

레노버 인수 이후 모토로라는 중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중남미 시장에서 23%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습니다. 1위는 삼성전자(37%)였지만 점유율이 전년 대비 5%포인트 줄어들었습니다. 멕시코에서는 모토로라가 삼성전자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모토로라의 영향력 확대가 한국 시장에도 통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김윤호 한국레노버 대표가 모토로라 코리아의 대표이사직을 겸임한다는 소식과 함께 모토로라의 국내 사업 진출이 점쳐졌습니다. 2013년 한국 시장 철수 후 약 9년 만입니다. 국내 사업 철수 후 모토로라 코리아의 대표이사직 자리는 공석이었습니다. 

한편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2017년 이후 4년 만에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기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3억9100만대로 전년 대비 4% 증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억7100만대로 출하량 기준 1위에 올랐지만 애플(2억3790만대)이 이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뒤이어 중국 브랜드인 샤오미(1억9040만대)와 오포(1억4320만대), 비보(1억3130만대)가 3~5위를 차지했습니다.

모토로라와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가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