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으로 성장하기 위해 러시아에 거점을 마련하고, 핵심 역량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 러시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러시아 현지 유력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러시아 서부 및 인접국가 진출을 목표로 하는 거점형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T,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헬스케어·IDC 구축 사업 '속도'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KT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건강검진센터(헬스케어)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구축 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구축, 운영함으로 모스크바에 집중된 러시아의 IDC 및 통신 인프라 불균형을 해소하고, 극동지방에 진출한 기업들의 안정적인 영업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실제 지난달 KT는 러시아 MEDSI Group과 러시아 내 건강검진센터 구축을 위해 손잡고, 의료시스템이 부족한 러시아에 한국형 건강검진센터를 구축해 질병을 예방하고, 원격판독, 의료 AI와 같은 의료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아울러 양사는 연내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톡에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구축을 위한 사업을 검토, 합작투자사 설립을 추진했다.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톡뿐 아니라 대도시를 잇는 1차 헬스케어 벨트를 구축해 러시아 국민 건강에 보탬이 되는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는 KT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AI 스마트주차장부터 플랫폼 사업까지" 블루오션 적극 발굴
이밖에도 KT는 지난해 블라디보스톡 시정부와 '인공지능(AI) 스마트 주차장 관제 시스템'의 시범 사업을 추진했다. KT는 지능형교통관제 시스템을 공급하고, 실리콘큐브는 주차에 특화된 AI 솔루션을 지원한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자율주행 그룹사인 얀덱스(Yandex) SDG(Self Driving Group)와 AI, 로봇, 자율주행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 ▲한국 맞춤형 로봇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및 연내 자율주행 배송로봇 상품 출시 ▲차세대 AI 로봇 솔루션 개발 및 고도화 협력 ▲추가 ICT 사업 협력 TF 운영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KT는 러시아 통신사와도 손을 잡았다. 지난 10일 KT는 동유럽 통신사업자 모바일텔레시스템즈(MTS)와 ▲러시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공동 구축 ▲인공지능(AI) 기반의 영상 및 음성 솔루션 기술협력 ▲미디어 콘텐츠 교류와 지적재산권(IP) 확보 등 기술을 고도화하고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손 잡았다.
또 KT는 MTS가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KT 기가지니를 활용한 MTS AI 스마트 스피커 사업협력을 추진, MTS의 AI 영상보안솔루션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협업을 이어간다. 뿐만 아니라 ▲KT스튜디오지니와 KT시즌 등 KT 미디어 자회사와 MTS의 OTT 플랫폼인 KION(키온) 간 콘텐츠 교류 ▲IP 공동제작으로 글로벌 미디어 시장 진출 등 차세대 사업에서의 협업도 추진한다.
김학기 국제산업협력센터 연구위원은 "러시아의 인터넷은 아직 느린 편"이라며 "관련 장비는 대부분 한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볼 수 있고 인터넷 부분은 아직도 많은 진출 가능 영역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T업계 기회의 땅 러시아?..."AI 원팀으로 글로벌 시장 선도할 것"
이처럼 KT가 러시아 시장을 눈여겨 보는 이유는 1억4700만명에 달하는 인구 시장과 한반도의 77배(1700만㎢)에 달하는 세계 1위 영토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러시아는 최근 원격의료서비스 등 AI 시장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지난해 9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러시아 원격의료서비스 시장 규모는 1341억8720만원(1억1200만 달러)로, 오는 2023년까지 러시아 보건 산업의 2.8%까지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러시아 환경은 KT의 핵심역량인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바이오 헬스 사업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기 적합하다고 IT전문가들은 말한다. 또 KT가 러시아 현지 거점 구축 및 의료협력 생태계 조성을 통해 국내 의료분야 강소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놓아줄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IT산업 발전과 한·러 협력: 러시아의 경제 구조전환을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도 "러시아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소프트웨어 기술인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분야에서는 선도국과 큰 기술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경제적, 정책적, 기술적 관점에서 한국과 러시아의 IT 협력 가능성은 밝다"고 분석했다.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은 "KT는 대한민국 최고의 IDC 사업역량은 물론 AI원팀을 통해 축적된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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