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성 CJ ENM 대표/사진=CJ ENM

 

자회사 물적분할 가능성을 두고 주주들의 뭇매를 맞은 CJ ENM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키우기에 돌입했다. 외부자금 유치를 통해 티빙 몸집 불리기에 나선 모습이다.

CJ ENM은 18일 티빙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총 38만2513주 규모로, 유상증자를 통해 새로 유입되는 자금은 2499억9978만6436원이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 등이 미디어그로쓰캐피탈제1호를 통해 재무적투자자(FI) 방식으로 투자에 참여했다.

CJ ENM은 "티빙의 OTT 플랫폼 경쟁력과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에서 티빙은 밸류에이션 2조원대를 인정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 출범 약 1년 반만이다. 티빙은 CJ ENM이 2020년 10월 사내 OTT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세웠다. 이를 통해 이른 시일 내 티빙의 IPO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빙 육성으로 타 사업부 분할 시, 기업가치 희석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CJ ENM은 지난해 11월 예능,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사업의 주요 제작 기능을 물적분할해 스튜디오 신설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물적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가 끊이질 않았고, CJ ENM의 주가 역시 하락구간에 진입했다. 이때문에 최근 들어 물적분할 일시 보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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