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연계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멤버십 연계 강화가 정체기에 빠진 티빙에 구원투수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티빙은 20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 가입자들이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월 4900원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는 기존 가입자와 신규 가입자 상관 없이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날부터 8월 31일까지 혜택이 적용된다.
이는 올해 1월 1일부로 종료된 혜택이 다시 부활하게 된 것으로 관심이 모인다. 티빙은 지난해 3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 전용 '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을 출시했다. 티빙은 출시를 기념해 오리지널 콘텐츠 무제한 이용 이벤트를 한시적으로 열었다. 당시 6월 30일까지 진행이 예정돼있었지만, 뜨거운 이용자 반응 덕에 티빙은 혜택을 지속 연장한 바 있다.
티빙은 네이버 멤버십 제휴 1년 만에 전체 가입자 수가 전년동기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 말 70만명 수준의 유료가입자는 현재 200만명 수준까지 올라왔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iOS+안드로이드) 또한 지난해 2월(264만명)에서 12월(416만명)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편성과 네이버 멤버십 유입이 맞물린 결과다. 티빙은 지난해 1월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티빙이 네이버 멤버십 '카드'를 다시 꺼내든 이유는 이용자 정체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는 평가다. 티빙 MAU는 지난 1월 418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점차 하락하고 있다. 4월엔 386만명을 기록, 연초 대비 이용자가 40만명 가량 빠졌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1분기 가입자 성장은 전분기와 비교해 일시적인 정체기를 맞았는데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과정에서 고객들의 외부 활동이 폭발한 영향이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티빙은 올해 유료 가입자를 500만명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국내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의 국내 가입자 수가 500만명 안팎이란 걸 고려하면 대단히 야심 찬 목표치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올해 티빙의 유료 가입자가 전년대비 108만명 순증한 324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콘텐츠 투자 이상의 모멘텀을 확보해야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 티빙은 2000억원 이상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예정이다.
티빙은 올 한해만 30여 작품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제휴 이벤트와 맞물려 또 한 번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멤버십 제휴효과가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는데 의미 있는 기여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CJ ENM 역시 티빙 유료가입자 수의 성과가 향후 주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