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 /사진=하이브 제공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 /사진=하이브 제공

방탄소년단(BTS) 공연에는 특별함이 있다. '도전'과 '새로운 시도', 그리고 그 결과로 거듭되는 '진화'다. 하이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기간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공연'으로 진화를 거듭할 수 있었다.

진화의 핵심은 정보통신기술(ICT)에 있다. 10일부터 12일, 13일까지 총 사흘 동안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서 열리는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에서는 그동안 쌓아온 온·오프라인 기술이 총 집결,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팬들을 더욱 '가깝게' 연결한다.


6차례 걸친 공연, AR·XR에 LED까지 'ICT' 총집결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는 예상치 못했던 '언택트(Untact, 비대면) 시대'에도 계속 진화, 발전해 왔다. ▲방방콘(2020년 4월) ▲방방콘 더 라이브(2020년 6월) ▲MOS ON:E(2020년 9월) ▲MUSTER  소우주(2021년 6월)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2021년 10월)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2021년 11월) 6차례 진행된 콘서트에서 말이다. 공연 기획 및 제작에 ICT가 총동원됐다. 

하이브가 공연 기획과 제작을 통해 새롭게 선보여온 ICT는 다양하다. ▲6개 화면 동시 제공 및 앵글 선택이 가능한 멀티뷰 서비스 ▲증강현실(AR)과 확장현실(XR) ▲LED 화면에 팬들의 얼굴과 응원 소리를 구현한 '아미 온 에어' 시스템 ▲관객석의 모니터와 목소리를 합성해  실제 공연장에 온 듯한 분위기를 낸 '아미 인 에코' ▲공연장 LED 효과가 온라인으로도 송출되는 '비주얼 이펙트 뷰'(VEV) 등이다. 

방방콘 더 라이브 /사진=하이브 제공
방방콘 더 라이브 /사진=하이브 제공

시작은 '방방콘'이었다. 그동안 열렸던 다양한 콘서트와 팬미팅 실황을 이틀간 총 8부로 구성, 갑작스럽게 닥친 코로나19 상황 속 전 세계 팬들이 제목 그대로 안방에서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한 획기적인 기획이었다. 더 나아가 하이브는 글로벌 팬덤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응원봉(아미밤)을 연동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였다. 공연을 감상하면서 위버스 내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아미밤을 연동하면, 아미밤의 색깔이 영상의 오디오 신호에 따라 실시간으로 바뀌며 마치 공연장에서 신나게 공연을 즐기는 듯한 분위기를 선사했다.

'방방콘'은 '방방콘 더 라이브(The Live)'로 이어졌다. 이는 BTS 첫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공연이었다. 약 100분 동안 온라인으로 펼쳐졌다. 핵심은 멀티뷰 스트리밍 시스템이었다. 이는 관객들이 정해진 하나의 화면이 아니라 동시에 재생되는 각기 다른 6개의 멀티뷰 화면에서 보고 싶은 화면을 선택할 수 있는 기술로, 온라인 공연에서 느껴질 수 있는 단조로움을 탈피하고 시청의 선택지를 넓혀 안방에서도 공연장의 생동감이 느껴지도록 했다. 이 공연은 '최다 시청자가 본 라이브 스트리밍 음악 콘서트'로 기네스 세계기록 공인을 받았다.

'BTS 2021 MUSTER 소우주'는 라이브 공연의 기본에 충실한 음향, 카메라 연출로 차별화한 해방감과 생기를 더했고, 팬들이 직접 6개의 화면 중에서 보고 싶은 화면을 실시간으로 선택해 감상할 수 있는 고화질 멀티뷰를 비롯해 '아미 시그널(ARMY Signals)', '아미 인 에코(ARMY IN ECHO)', '아미 온 에어(ARMY on Air)' 등 다양한 기술들로 관객들을 만족시켰다. 이 공연은 이틀 동안 총 195개의 국가·지역에 총 133만 여명이 시청했다. 야외무대에서 올 라이브 방식으로 이뤄져 온라인 스트리밍의 아쉬움 속에서도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할 수 있었다.

BTS 맵 오브 더 소울, 원 /사진=하이브 제공
BTS 맵 오브 더 소울, 원 /사진=하이브 제공

 


864일 만에 대면 콘서트, BTS 더 가깝게 느끼도록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와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콘서트 각각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아쉬움은 최소화한 '하이브리드' 공연의 정점을 찍었다.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투어 시리즈에서는 대형 스타디움 콘서트의 웅장한 규모와 생생한 현장감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대형 LED 화면이 설치됐다. 또한, 새롭게 'VEV' 서비스도 도입했다. VEV는 VJ 소스, 가사 그래픽, 중계 효과 등이 결합된 화면을 통해 실제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는 LED 속 효과가 온라인 송출 화면에도 고스란히 구현되는 기술이다.

이날부터 12일, 13일까지 총 사흘 동안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에서는 온·오프라인 동시 공연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번 콘서트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대면 공연으로 진행되는 동시에 '라이브 뷰잉'(영화관), 스트리밍 등 60여개 국가·지역에서 온라인으로도 열린다. 특히 2년 반만의 대면 콘서트인 만큼 앞선 온라인 콘서트의 미술 세트나 소품, 증강현실, 확장현실과 같은 고도화된 기술보다는 오프라인 공연 연출에 힘을 실었다. BTS와 팬들의 만남 그 자체에 집중한다는 것.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 /사진=하이브 제공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 /사진=하이브 제공

방탄소년단은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지난 LA 공연 때처럼 대형 LED를 설치한다. 지금까지 열린 콘서트 사상 최대 규모이며, 디자인도 달라졌다. 무대 위 방탄소년단이 더 돋보이고 생생하게 보일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최대 크기를 유지하되, 곡별로 차별화한 장면을 구현하도록 상하 전후 전환이 가능한 '이동식 LED'도 중앙에 설치된다. 멤버 7명의 다양한 동선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하정재 콘서트 총 연출 LP(Lead Professional)는 "방탄소년단이 2년 반 만에 서울에서 팬들을 직접 만나는 콘서트인 만큼, 만남의 순간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자 했다"며 "이번 공연에서는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이 팬들의 눈을 마주보며 노래하고, 팬들에게 한 걸음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초대형 LED 역시 이 같은 기획 의도로 탄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초 팬데믹 탓에 월드 투어가 취소돼 선보이지 못했던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의 타이틀곡 '온'(ON)과 선공개곡 '블랙 스완'(Black Swan)도 세트리스트에 포함됐다. 하 LP는 "두 곡 모두 큰 스케일의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곡으로, 대규모 댄서들과 함께하는 퍼포먼스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라고 소개했다. LA 공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 준비한 곡도 들어간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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