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기 NFT 아트 씬 다진 레이레이 작가
NFT 아트 이야기 담는 레이레이, "성실함이 중요"
NFT 아트를 있는 그대로 좋아해줬으면
금융,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이 쓰이고 있다. 그리고 이를 넘어 블록체인 기술은 아트와 만나 다양한 형태의 시장을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감상과 소비, 소유의 경험을 확장시키고 있다.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이 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것. 미술, 음악, 춤 등 아트의 영역에 블록체인을 결합시키는 이들을 만나본다. <편집자 주>
국내 블록체인 업계에 NFT 열풍이 불기 전부터 디지털 아트에 이야기를 담아 NFT로 만들어온 이가 있다. 바로 '레이레이' 작가다. 디지털 아트 작가로 홀로서기를 시도하던 그는 지난해 3월부터 자신의 작품을 NFT로 만들어 활동했다. 레이레이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내러티브를 부여하고 콜렉터들과의 공감대를 만들었다.
이에 작품성을 인정받아 글로벌 최대 NFT 마켓 오픈씨에서 모든 작품을 완판, 전업 NFT 작가로 자리를 잡았다. 그는 성실함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NFT 작가가 갖춰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말했다. 국내 NFT 아트 시장을 초기부터 다져온 레이레이 작가를 만나 NFT 아트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NFT 디지털 아트에 이야기를 담다
레이레이 작가의 대표작 '마이너 히어로즈'가 화려하거나 잘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우리는 소중하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처럼, 최근 선보인 작품들 역시 이야기, 내러티브를 담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에서 레이레이 작가를 만났다. 그는 최근 그라운드X의 NFT 마켓 플레이스 클립드롭스를 통해 4주에 걸쳐 공개한 ▲프로파일 피쳐스 ▲가스피 카오스 ▲스캠 워 ▲더블 월드 등 4개 작품이 블록체인 업계의 주요 사건을 다룬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레이레이 작가는 "블록체인 업계에서 일어나는 주요 사건과 특징을 담고자 노력했다"며 "프로파일 피쳐스는 PFP 제작 프로세스를, 가스피 카오스는 가스비용이 너무 비싸서 작품이 안 팔렸던 때를, 스캠 워는 사기가 판치던 시기를, 더블 월드는 블록체인과 현실이 뒤바뀌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작품들의 배경에 대해 자세히 풀어주기 위해 스토리 영상도 보여줬다. 레이레이 작가 "NFT 작품 하나는 많은 걸 포함하지 않는다"며 "이 작품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적으로 좀 더 자세히 풀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효과적인 내러티브를 통해 작품 소장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레이레이 작가의 특징은 개인전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그는 "최근 성수역 근처에서 개인전을 진행했는데, 관람객이 전시에 들어오면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5분 정도 듣게 했다"며 "이후 작품을 관람하고 관람객이 어떤 히어로 타입인지 알아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작품의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게 한 것. 이 전시회 작품들은 이틀만에 완판됐다.
NFT 아트, 중요한 것은 성실함
1세대 NFT 작가로서 완전히 자리 잡은 레이레이 작가는 NFT 아트에서 중요한 것은 작가의 성실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품을 계속 낸다는 것은 이 작가가 의지가 있고, 작품에 대한 태도가 좋다는 믿음을 준다"며 "작품을 꾸준히 내는 것, 성실함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NFT 아트 업계에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작가 '비플' 역시 5000일 동안 매일 하나씩 꾸준히 작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레이레이 작가는 "물론 슬럼프가 올 수도 있지만 최대한 꾸준히 안정적으로 이렇게 작품 활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콜렉터들과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꾸준히 좋은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로 레이레이 작가는 NFT 아트 콜렉터들에게도 해당 작품 작가의 성실함을 기반으로 평가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저도 1000개 가까이 NFT를 수집했는데, 작품과 소통에 있어서 성실함이 중요한 것 같다"며 "SNS나 NFT 작품 기록을 보면 이 작가가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하는 성실함, SNS를 통해 홍보하고 소통하는 성실함이 콜렉팅 포인트란 뜻이다.
NFT 아트 다채롭게 발전할 것..."있는 그대로 좋아해줬으면"
레이레이 작가는 NFT 아트가 독립적인 장르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NFT 아트는 새롭게 태동된 예술"이라며 "블록체인 안에서 유통, 감상, 소장 등이 혁신이 일어나 특성화된 아트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피지컬 아트와 비교되기 보단 NFT 아트가 한 장르로 인정받을거란 설명이다.
또 개인작가의 작품 활동과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심 작품 활동이 극명하게 나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이레이 작가는 "개인작가 활동과 블록체인 프로젝트 운영 중심 활동이 극명하게 나눠질 것"이라며 "각자 노선을 가지면서 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프로젝트 운영으로 나오는 PFP도 나름의 길을 갈거란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레이레이 작가는 NFT 아트 작품을 투자 수단이 아닌 있는 그대로 좋아해 달라고 당부하며 지금이 NFT 씬에 들어올 적기라고 전했다. 그는 "NFT 아트 씬에는 서로 돕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으니, 작가님들이 용기를 가지고 들어와서 좋은 작품 보여줬으면 한다"며 "같이 시장 파이를 키워가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니 수익화 희망을 가지고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