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스플릿 정규시즌이 마무리 됐습니다. 어느 때보다 이슈가 많았던 이번 시즌은 LCK 주인이 바뀌고 중위권부터 하위권까지 치열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LCK 왕좌 교체...담원->T1

2020년 말부터 2021년 LCK의 주인은 누가 뭐래도 담원 기아(담원)였습니다. 2020 서머, 2021 스프링, 서머 스플릿 등 무려 3연속을 우승하며 왕좌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세 스플릿 만에 왕좌가 교체된 모습입니다. 2022 스프링 스플릿은 T1이 주인공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만약 결승에서 우승하지 못한다고 해도 이번 스프링 스플릿에서 보여준 T1의 경기력과 기록의 향연은 실로 놀랍기 때문이죠.

T1/사진=LCK 제공
T1/사진=LCK 제공

2015년 LCK는 정규 리그를 더블 라운드 방식으로 변화를 줬습니다. 이후 정규 리그를 모두 승리한 팀은 없었습니다. 2015년 LCK 서머에서 SK텔레콤 T1이 기록한 17승 1패가 역대 최고 승률로 한 스플릿을 마무리한 사례였습니다. 2022 LCK 스프링에서 T1이 18전 전승으로 스플릿을 싹쓸이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T1 '페이커' 이상혁은 "정규 리그를 전승으로 마무리했고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기록이기에 의미가 크다"라면서도 "대회 방식상 플레이오프가 더 중요하기에 남은 경기에서도 방심하지 않고 우승을 향해 도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중위권 대결도 치열...DRX 약진

2022 스프링 시즌이 시작되기 전, 아무도 DRX가 이정도로 잘해낼 것이라 생각하지는 못했습니디. '데프트' 김혁규를 영입했지만 그가 보여준 2021년 경기력은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가를 받았고, '베릴' 조건희 역시 마찬가지였죠.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킹겐' 황성훈, '표식' 홍창현이 건재했고 합류한 바텀 듀오는 기대 이상의 호흡을 보여줬습니다. 이들의 활약 덕에 DRX는 담원과 꾸준히 3, 4위를 다투며 반전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DRX/사진=LCK 제공
DRX/사진=LCK 제공

왕좌를 T1에게 내준 담원은 3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사실 막판 프레딧 브리온(프레딧)에게 패하면서 3위 자리도 위태로웠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T1이 DRX를 잡아내면서 담원이 3위를 기록하는데 성공했죠.


하위권 맴돌았던 프레딧의 반란...광동도 플레이오프행

또하나의 중위권 싸움인 5, 6위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습니다. 1라운드가 끝이 났지만 5위부터 10위까지 승수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누가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

리그 막판에 가서야 프레딧과 광동 프릭스(광동), kt 롤스터의 3파전으로 압축됐죠. 세팀은 마지막 경기까지 다 치르고 나서야 프레딧과 광동이 마지막 남은 PO 티켓 두장을 가져가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레딧과 광동은 순위를 가리지 못해 막판 경기를 한번더 치러야 했고 광동이 승리해 5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 했습니다. 

프레딧 브리온/사진=LCK 제공
프레딧 브리온/사진=LCK 제공

프레딧은 매번 하위권에서 맴돌았던 과거를 떨치고, 이번 시즌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며 성공적인 리빌딩과 선수 육성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성장 드라마'를 쓴 프레딧의 스토리에 팬들은 열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위권도 치열했다...농심 부진 '이변'

이번 시즌 나쁜 의미의 반전을 보여준 것은 농심 레드포스(농심)이었습니다. 스토브 기간 동안 다른 팀과 갈등을 겪으면서까지 선수 영입에 목을 멨지만 8위라는 부끄러운 성적표를 들어야 했습니다.

농심 레드포스/사진=LCK 제공
농심 레드포스/사진=LCK 제공

'칸나' 김창동, '드레드' 이진혁, '비디디' 곽보성, '고스트' 장용준, '에포트' 이상호 등 대부분 롤드컵을 경험한 베테랑 선수들로 구성된 라인업을 가지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습니다.

kt 롤스터도 '라스칼' 김광희, '커즈' 문우찬, '에이밍' 김하람 등을 영입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렸지만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비시즌 적극적으로 영입에 뛰어들며 노력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한편 한화생명e스포츠(한화생명)과 리브 샌드박스(샌드박스)는 일찌감치 신예 육성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따라서 이번 시즌 성적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두 팀은 상위권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등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입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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