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들이 긱벤치 평가 목록에서 퇴출돼 이목을 끌었습니다. 발열을 막기 위해 프레임과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성능을 조절하는 기능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가 성능 조작이라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긱벤치는 스마트폰의 성능 지표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벤치마크(성능측정) 사이트입니다. 전세계 스마트폰의 성능을 비교 분석하고 차트를 공개합니다. 이때 분석 과정에서 성능 조작 의혹이 생길 경우 긱벤치는 평가 목록해서 해당 제품을 제외합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2 뿐만 아니라 화웨이 메이트10, 샤오미 레드미 노트 프로 등이 퇴출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샤오미의 플래그십(최상위기종) 스마트폰이 긱벤치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애플리케이션(앱)별 성능 수준을 달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입니다. 30일 외신에 따르면, 존 풀 긱벤치 공동창업자는 트위터를 통해 샤오미의 미11 모델과 관련해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미11은 긱벤치의 싱글코어 차트에서 2위에 오른 제품입니다.
존 풀은 미11이 실행시킨 앱 이름에 따라 다른 성능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긱벤치의 성능측정 앱의 이름을 게임 포트나이트로 변경하면, 싱글코어 성능은 약 30%, 멀티코어 점수는 약 15%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즉 이용자는 게임 플레이시 예상보다 저하된 성능을 누려야 했던 것입니다. 이에 대해 미국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게임 앱 성능을 일부러 제한해 배터리 소모, 발열 등을 해결하려고 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긱벤치는 샤오미의 최신 플래그십 모델 샤오미12 시리즈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샤오미12 시리즈는 성능측정 앱과 게임 '원신'을 실행할 때 일반 앱보다 50% 가량 높은 성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긱벤치는 샤오미 스마프트폰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긱벤치 목록에서 제외될 예정입니다.
존 풀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성능측정 앱 외 일반 앱 성능을 제한해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샤오미 제품들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적발된 모델은 빠르면 이번주 내 퇴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샤오미는 지난 15일 샤오미12 시리즈를 글로벌 출시했습니다.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 칩셋을 탑재한 최상위급 라인업입니다. 과연 긱벤치의 샤오미12 조사 결과가 어떠할지 무척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