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전히 지지부진한 주가 움직임이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5조823억원, 영업이익 13조28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8%, 영업이익은 38.9% 늘어난 수치로,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실적 전망에도 불구, 주가는 요지부동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72% 내린 6만9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10월 13일 6만8800원 이후 약 6개월 만의 최저치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8일 올 들어 6만원대로 떨어진 이후 박스권에서 지루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초 '10만 전자'를 바라보던 주가가 '6만 전자' 돌파도 힘겨워 하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메모리 가격 반등 기대감으로 실적 전망이 좋은 반면 이미 주가가 저점에 왔기 때문에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과, 여러 매크로 악재가 겹쳐있고 밸류에이션을 높일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시선이 혼재하고 있다.
기대와 우려 혼조…반등의 열쇠는?
증권가는 대체로 메모리 반도체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에는 동의하고 있으나, 최근 불거진 파운드리 수율 이슈와 갤럭시 S22 스마트폰의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논란, 신규 먹거리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 등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DB투자증권은 "2022년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은 매출액 318.7조원, 영업이익 63.9조원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갱신할 전망"이라며 "제한적인 공급 증가 속에 데이터 센터 중심으로 수요는 회복되어 2분기 낸드(NAND)를 시작으로 3분기 디램(RAM)까지 가격이 상승 반전하며 분기 실적은 3분기부터 급격히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반면 현 주가 PER은 9.0배(22E)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하반기 메모리 가격 반등에 따른 실적 호조를 시장에서 아직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판단 된다"며 "결국 삼성전자 주가 반등의 모멘텀은 수요 회복에 따른 메모리 가격 반등 및 실적 개선 증명과 파운드리 실적 회복에 따른 신규 먹거리 확보, 그리고 M&A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1년간 삼성전자 주가는 -3.3%로 코스피(+3.6%) 대비 7% 언더퍼폼한 데 이어, 올해 1분기도 11.1% 하락해 코스피(-7.4%) 대비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며 "매크로 우려로 경기 민감주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견조한 실적과 대비되는 부진한 주가를 보고 있노라면 한숨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파운드리의 실적 개선은 4나노 수율 부진으로 또 다시 다음을 기약하게 됐고, GOS 논란은 '갤럭시'와 '삼성'이라는 이름의 신뢰성에 큰 상처를 남겼다"며 "인텔의 대규모 투자 계획도 불안한 변수로, 만약 미국의 반도체 대전략이 아시아 의존도 축소로 방향을 튼 것이라면 삼성뿐 아니라 한국 반도체 산업과 경제 전반에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화투자증권은 "3분기까지 메모리 가격이 무난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분기 전사 영업이익 은 2분기 15.7조 원, 3분기 21.0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3분기 신규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가 양호하고, 파운드리 수율까지 안정화된다면 금상첨화"라고 분석했다.
이어 "실적에 대한 우려보다는 파운드리 수율, 갤럭시S22의 GOS 이슈 부각 등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반영됐다"며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이슈를 타개할 수 있는 모멘텀이 형성된다면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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