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올 하반기부터 웹툰·웹소설 작가들에게 카카오페이지 정산 내역을 공개한다. 카카오페이지는 그간 콘텐츠제작사(CP)에만 정산 세부내역을 공개해 작가들로부터 ‘깜깜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카카오엔터는 11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상생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이어 두 번째로 발표된 이번 상생안은 작가 권리 향상과 창작 지원 확대, 작가 수익 확대를 주 목표로 한다. 카카오엔터 측은 "상반기 내 작가용 정산 사이트를 구축해 열 예정"이라며 "시스템 사용 안내 및 교육을 거쳐 하반기부터는 파트너사와 협의한 작가라면 누구나 세부 정산 내역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엔터는 이와 함께 작가와 CP 자회사간 공정한 계약을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이들 회사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일부 계약 조항들에 대한 개선 권고안을 도출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엔터는 "자회사들이 권고안을 모두 수용하고 계약서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며 "이번에 보완된 계약서를 바탕으로 작가들과 신규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카카오엔터는 이날 직접적으로 작가 수익을 확대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뷰어엔드(작품 스토리가 끝나는 하단부) 영역의 광고 수익을 작가들에게 분배한다는 것이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말 선투자 작품의 실질 정산율 60% 보장안을 발표한 바 있다. 선투자 계약 시 총매출의 55% 수익배분율 외에 최소 5%의 이벤트(마케팅) 캐시 수익을 보전, 작가들이 받는 실질 정산율을 최소 60%로 보장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밖에도 카카오엔터는 국내 웹툰·웹소설 작가들을 위한 창작지원 재단을 설립하고 향후 5년간 최소 100억원의 자체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창작 생태계가 더욱 건강하게 자리 잡고 이를 기반으로 작가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카카오엔터가 앞장서 다양한 개선안들을 모색해 나가겠다"며 "기업과 창작자가 함께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