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모바일 플랫폼 KB스타뱅킹으로 핀테크 역량을 총결집하고 있다. 여타의 금융지주 모두 모바일 역량을 한데 모으고 있지만, 저마다 악재에 직면하며 KB스타뱅킹 나홀로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29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KB스타뱅킹의 월간순이용자는 1094만명으로 1년새 10% 가량 급증했다. 한동안 늘어났던 개별금융 서비스의 모바일 앱전략을 포기, KB스타뱅킹으로 역량이 집중되며 논란이 일었던 접속장애 등의 문제도 사라진지 오래다.
실제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연내 자산관리앱인 KB마이머니와 리브 등 개별서비스를 모두 종료하고 KB스타뱅킹에 서비스를 이관하기로 했다. 이체부터 환전, 자산관리까지 금융의 모든 것을 하나의 앱에 총결집하는 이른바 '토스'의 원앱 전략을 벤치마킹한 것.
특히 KB스타뱅킹은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모바일앱의 이용자 환경을 크게 개선, 기존 인터넷 빅테크와의 서비스 격차를 줄여냈다. 덕분에 이용자 비중 또한 2030세대가 전체의 60%에 달할 정도다.
여기에 최근 경쟁서비스로 꼽혔던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금융 4사의 '모니모'가 개인정보 유출로 홍역을 치르며 경쟁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모니모의 월간순이용자 규모는 90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반대로 KB스타뱅킹은 지난해 10월, 리뉴얼을 통해 보안을 대폭 강화 불법스팸 차단기능까지 추가하며 차별화에 공을 들여왔다.
대출 이용자에게 앱다운로드를 강권할 정도로 모바일 이용자 확보에 혈안이 됐던 우리은행의 원뱅킹 또한 1년전과 비교해 오히려 이용자(3월 기준 577만명)는 10만명 가량 감소한 상태다. 최근 불거진 우리은행 횡령 사건으로 ESG에 민감한 젊은층의 이탈 가능성도 점쳐진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 보호 및 정보 접근 편의성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