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업 스마일게이트가 오는 11일,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지난 2002년, 권혁빈 창업주가 창업한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 그리고 '에픽세븐'까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며 국내 대표 게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스마일게이트의 지난해 연간매출은 1조4345억원, 영업이익은 5930억원에 달한다. 스마일게이트보다 매출이 많은 게임기업은 '3N'이라 불리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과 '배틀그라운드'의 크래프톤뿐이다. 스마일게이트의 창립 20주년을 맞아 스마일게이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해본다. <편집자 주>


지난 2020년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주는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게임업계 최초로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당시 그는 "스마일게이트는 게임 회사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IP를 가진 디즈니와 같은 회사로 나아가고자 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스마일게이트는 디즈니의 길을 걷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게임사를 넘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되기 위해 IP 확장은 물론 디지털휴먼 제작, e스포츠 리그 운영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다양한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것.


드라마 제작, 테마파크 오픈...크로스파이어 IP 확장은 계속된다

우선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중국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중국에서 공개된 드라마 '천월화선'은 2008년과 2019년, 서로 다른 시대 속에서 크로스파이어 프로게이머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는 청년들의 성장 스토리를 담았다.

중국 광저우에 문을 열 '크로스파이어' 테마파크의 실내 공간 /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중국 광저우에 문을 열 '크로스파이어' 테마파크의 실내 공간 /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중국 내 최대 영상 플랫폼인 텐센트 비디오에 공개된 이 드라마는 20억뷰를 달성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크로스파이어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아니라 해도 몰입할 수 있을 만한 공감 가는 이야기를 제시해 크로스파이어에 대한 대중적인 인지도를 다시 한번 넓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중국 광저우 동부 지역의 초대형 복합몰이자 랜드마크에 크로스파이어 테마파크 '천월화선: 화선전장'을 오픈했다. 총 3000평 규모의 공간을 실내는 서바이벌 전투 체험, VR존, 키즈존, F&B, MD 판매점 등으로, 실외는 크로스파이어 전장을 테마로 한 체험존으로 구성했다. 이 테마파크는 크로스파이어를 오프라인 공간에 그대로 구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크로스파이어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풍성한 여가 생활을 즐기게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음악에 진심인 스마일게이트...로스트아크 콘서트부터 버추얼 아티스트 한유아까지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를 통해서는 게임과 공연, 게임과 음악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일 로스트아크 OST만으로 구성된 콘서트 '디어 프렌즈'를 개최했는데,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콘서트 영상을 21만명이 동시에 시청했다. 누적 조회수는 170만에 달한다.

로스트아크 OST로 구성된 콘서트 '디어 프렌즈' /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로스트아크 OST로 구성된 콘서트 '디어 프렌즈' /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스마일게이트는 이날 콘서트에서 게임 IP 확장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콘서트는 안두현 지휘자와 KBS 교향악단의 아름다운 선율 뿐 아니라 구리 시립 합창단, 천안 시립 합창단, 마포구립 소년 소녀 합창단의 합창, 헤비메탈과 뮤지컬, 오페라 가수, 게임 관련 공연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국악 연주까지 다양한 형식의 '소리'를 전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디지털 휴먼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뽐내며 버추얼 아티스트 '한유아'를 선보였다. 지난 2019년 VR게임 '포커스온유' 히로인으로 처음 등장한 한유아는 2020년 8월부터 인스타그램 계정을 신설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버추얼 아티스트 YuA(한유아)의 신곡 'I Like That'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가 600만회를 돌파했다. / 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스마일게이트 버추얼 아티스트 YuA(한유아)의 신곡 'I Like That'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가 600만회를 돌파했다. / 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한유아는 2021년 11월부터 '희망친구 기아대책' 홍보대사를 맡으며 첫 외부활동을 시작했고, 올해 1월 Y매거진에 패션 화보를 공개 했다. 이어서 광동 옥수수수염차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달 'I Like That'으로 정식 가수로 데뷔했다. 특히 이 곡의 풀 버전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공개 후 5일 만에 누적 6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화제가 됐다. 


게임을 즐기는 또다른 방법 'e스포츠'

e스포츠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도 주목된다. 단순히 게임 서비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e스포츠 종목으로 육성하거나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스마일게이트는 2011년 WCG 정식 종목을 시작으로 크로스파이어를 글로벌 e스포츠 종목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한 CFS는 해마다 열리는 크로스파이어 최고 권위의 대회로 전세계 크로스파이어 최강팀들이 모인다.

CFS 2021 그랜드파이널 개막식 장면 /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CFS 2021 그랜드파이널 개막식 장면 /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CFS는 인비테이셔널을 비롯해 각 지역별 프로리그 등 다양한 형태의 대회로 발전했다. 특히 e스포츠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아프리카까지 진출, 한국이 e스포츠의 종주국임을 알리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가 프로게이머들의 무대라면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 등의 e스포츠는 팬들과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다. 로스트아크는 '로열로더스'라는 이름으로 두번의 대회를 치렀다. 총상금 1억원에 달하는 대형 이벤트로 로스트아크 모험가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2019년 초대 대회에 이어 2회 대회 역시 최고 실력을 갖춘 모험가들의 도전이 줄을 이었다.

에픽세븐은 글로벌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E7WC(에픽세븐 월드 챔피언십)을 지난해 개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경기 온라인으로 진행 됐고, 총 상금 5만달러 규모로 ▲한국 ▲아시아 ▲유럽 ▲글로벌 등 총 4개의 권역에서 참가자를 모집해 2개월간 대장정을 치렀다. 글로벌 팬들을 위해 유튜브와 트위치 등을 통해 생중계 됐으며 영어와 중국어(번체)까지 3개 언어 해설도 지원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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