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균 대표가 이끄는 포스코ICT가 지난해 부진을 털고 올 상반기 실적 회복세를 나타냈다. 정 대표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사업구조 개편과 기술혁신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이다.
20일 포스코ICT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4710억원, 영업이익 324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193% 각각 상승했다.
포스코ICT의 지난해 매출은 8692억원, 영업손실은 194억원이었다. 통상 IT서비스 산업은 하반기에 실적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을 고려할 때, 올해 흑자전환이 유력한 상황이다.
회사 측은 하반기에도 높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실적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수주에서 양질의 프로젝트를 다수 확보했고, 특히 수주잔고가 대폭 증가해 올해 안정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을 전망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사장 취임 후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개선하고 과감하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로봇 등 핵심기술에 대한 직원들의 기술 역량을 끌어올리는 한편, 외부에서 인재를 적극적으로 수혈해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상반기 좋은 실적을 올린 포스코ICT는 하반기부터 새로운 성장사업 육성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경영 키워드를 '혁신'과 '성장'으로 잡고 지난해부터 이어온 혁신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스마트팩토리는 '디지털트윈' 등 신기술 접목을 통해 고도화하고 있으며, 산업로봇, 스마트물류, 안전관제 플랫폼 등의 신사업을 집중 육성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회사 측은 제철소를 비롯한 제조현장 대상으로 산업로봇 적용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ICT는 지난 5월 포스코 그룹차원의 ‘로봇기술협의회’를 발족하고 안전한 작업장 구현을 위해 고위험, 고강도 작업장에 로봇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ICT는 로봇 적용을 위한 컨설팅, 설계, 구축, 운영 등 로봇 자동화 엔지니어링 전반을 담당하는 한편, 스마트팩토리 등 기존 솔루션과 로봇이 연계되는 융합시스템을 구축하는 역할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정확도를 자랑하는 인천공항 수하물관리시스템(BHS) 구축 및 운영 과정에서 입증된 물류자동화 기술력을 활용해 주요 택배사의 물류센터 구축과 제조물류 비즈니스 참여를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포스코ICT는 GS홈쇼핑, 한진택배 물류센터 구축과 포스코그룹 통합물류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스마트 안전분야도 사업화를 적극 추진한다. 포스코ICT는 산업현장의 안전을 통합관리하는 '스마트 안전관제플랫폼'을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제조, 건설 및 플랜트 현장으로 확산하는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