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3 프로 / 사진=애플
아이폰 13 프로 / 사진=애플

 

애플이 예상을 뛰어넘는 아이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28일(현지시간) 애플은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830억달러(약 108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828억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1.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지만, 예상치 1.16달러는 상회한 수준이다.

애플의 이번 실적은 2020년 3분기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다만 애플은 지난 분기 실적발표에서 공급망 이슈에 따라 매출이 80억달러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이미 경고한 바 있어 이번 실적은 우려했던 것보단 양호한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날 "기대 이상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실적의 일등공신은 역시 아이폰이었다.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406억7000만달러(약 53조원)을 달성해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아이폰 판매량은 7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매출이 2.5% 감소할 것이라 예상한 증권가 전망을 뒤집었다.

팀 쿡 CEO는 "데이터를 보면 아이폰 판매에 거시경제의 영향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애플스토어, 애플뮤직, 아이클라우드 등 서비스 부문 매출도 12%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PC 수요 감소에 따라 맥과 아이패드 매출은 각각 10%, 2% 감소하며 부진했다.

애플은 하반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도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팀 쿡 CEO는 "여기저기 약한 구석이 보인다"면서도 "전체적으로 1년 전과 비교한 성적을 봤을 때 2분기와 견줘 3분기에 매출이 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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