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플라이 키보드에 대한 애플의 피해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맥루머스 등 미국 애플 전문 매체는 애플이 버터플라이 키보드에 대한 소비자 집단 소송의 합의금으로 5000만달러(약 650억원)를 지불하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7개 주의 소비자는 키캡만 교체한 경우 50달러(약 6만원), 키보드를 한번 교체한 경우 125달러(약 16만원), 키보드를 수차례 교체한 경우에는 395달러(약 51만원)를 보상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버터플라이 키보드는 애플이 2015년에 처음 선보인, 맥북 제품군의 독자 키보드입니다. 당시 애플은 얇은 두께와 적은 소음, 높은 정확도 등을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버터플라이 키보드는 불안정한 성능과 높은 수리 비용으로 소비자의 불만을 샀습니다. 특히 모래, 먼지 등 작은 이물질에 취약해 쉽게 망가졌습니다.
이에 애플은 2018년 6월부터 버터플라이 키보드 탑재 노트북을 대상으로 키보드 서비스 프로그램을 제공했습니다. 키보드가 눌리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한 경우 키보드를 교체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노트북 출시 4년 이후에는 수리비를 내야 했습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2018년 5월 집단 소송에 들어갔습니다. 소비자들은 소장을 통해 "수천명의 맥북 및 맥북 프로 이용자들이 버터플라이 키보드의 고장을 경험했고, 취약한 구조에 문제가 있다"며 "애플은 버터플라이 키보드의 결함을 알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집단 소송은 지난해 3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호세 지역 법원에 의해 승인됐습니다. 집단 소송 승인에 따라 캘리포니아와 뉴욕, 미시간 등 미국 7개 주 소비자 중 2015년부터 2019년 맥북에어까지의 소비자라면 누구나 집단 소송에 참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한편 애플은 2019년 맥북에어부터 버터플라이 키보드를 포기했습니다. 이를 대신해 시저 스위치 방식의 새로운 키보드를 적용했습니다. 유리 섬유 소재를 사용한 만큼 기존 버터플라이 키보드보다 사용성, 내구성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버터플라이 키보드와 관련된 잡음이 이것으로 끝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