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 프릭스 이재혁/사진=넥슨 제공
광동 프릭스 이재혁/사진=넥슨 제공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프로팀이 아마추어팀에게 패하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아마추어팀에게는 엄청난 영광이겠지만, 사실 프로팀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입니다. 아마추어팀에 패하고 나면 프로팀들은 한동안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충격에 휩싸이곤 합니다.

6일 2022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2 팀전 경기에서 우승후보인 광동 프릭스(광동)가 아마추어팀 세비지에게 패하고 말았죠. 특히 에이스 결정전에 출격해 패한 이재혁은 더욱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재혁은 충격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곧바로 개인전에 출격해야했습니다. 그것도 우승자가 두명이나 속해 있으며 노장들이 즐비해있는 죽음의 C조에 속해있었기에, 이재혁이 과연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죠.

"솔직히 충격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었을 거에요. 에이스 결정전에서 패한 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요. 머리 속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해버린 것 같아요. 충격이 컸죠."

하지만 거짓말처럼 개인전에서 그는 1위를 기록했습니다. 강한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58점을 기록하면서 당당하게 1위로 16강에 합류했습니다. 개인전 우승을 4번이나 차지한 선수다운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준 것입니다.

"물론 에이스 결정전 충격이 컸지만 개인전에서 4회나 우승을 한 선수잖아요. 이정도의 기본기는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전은 당연히 잘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사실 첫번쨰 트랙에서 7위를 하면서 이대로 끝인가, 생각도 든 것 같아요. 무섭기도 했고요. 그래도 4회 우승자로서 좋은 모습 보여주자는 각오를 가지고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개인전 우승을 한 후에도 항상 죄인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던 이재혁. 팀전 우승을 한번은 해야 개인전에서 우승해도 진심으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재혁의 바람이 이번 시즌에는 꼭 이뤄지를 바라봅니다.

"항상 팬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응원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팀전, 개인전 모두 열심히 할게요. 응원 많이 부탁드립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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