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에서의 폭염으로 인해 전 세계 공급망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6월부터 1961년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폭염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쓰촨성은 지난 7일 이후 최고 기온 40°C에 달하는 무더위가 계속되는 중입니다. 무더위는 전력 사용량 증대로 이어집니다. 지난달 중국의 전력 사용량은 8324억kWh로, 작년 동기 대비 6.3% 확대됐습니다.
극심한 무더위와 가뭄이 겹치면서 수력 발전 역시 정상 가동되지 못했습니다. 이에 쓰촨성 정부는 최근 '민에게 전기를 공급하라'는 공지를 통해 공장 가동 중지를 통보했습니다. 자치 구역 내 21개 도시 중 19개 도시를 대상으로 15일부터 6일간 산업 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들에게 폭염 휴가를 제공하라고 한 것입니다.
산업용 전기를 가정용에 공급하기 위해 쓰촨성 정부는 공장 가동 중지 대상에 화이트리스트 핵심 보호기업도 포함했습니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세계 배터리 1위 업체 CATL 그리고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 애플 협력업체인 폭스콘, 차량용 반도체 제조사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등이 운영을 중지한 것입니다.
글로벌 테크 기업의 제조 허브인 쓰촨성은 지난해 전자정보산업 매출로 1조4611억위안(약 283조77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중국 경제일간지 21세기비즈니스헤럴드는 "쓰촨성의 전원이 꺼지는 것은 반도체, 패널 등 지역 내 전자정보산업 생산이 일시정지되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CNN은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이번 공장 중단으로 폴리실리콘 및 리튬 모두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이번 공장 정전 조치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독일 폭스바겐은 "전력 사정 악화로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도 "차량 인도가 다소 지연되는 정도의 경미한 피해만을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폭스콘 역시 공장 가동 중지와 관련된 피해가 아직 제한적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중국 내 폭염이 또 다시 글로벌 공급망 피해까지 이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