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공간에 등장한 증강현실(AR) 공룡 / 사진=이성우 기자
텅빈 공간에 등장한 증강현실(AR) 공룡 / 사진=이성우 기자

공룡이 뛰어다니던 공간이 순식간에 화성으로 바뀐다. 우주인이 홀로 남아 쓸쓸히 구조를 기다리던 화성이 이번엔 충청남도 태안군 파도리 해식동굴로 변한다. 노을이 지던 전북 부안의 명소가 일출 시간, 하늘에 별이 떠 있는 밤 시간으로 바뀌기도 한다. 순식간에 시공간이 바뀌는 이곳, 비브스튜디오스의 버추얼스튜디오다.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공간…메타버스로 연결된다

지난 19일 인공지능(AI) 기반 메타버스 콘텐츠 기업 비브스튜디오스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 위치한 버추얼스튜디오에서 버추얼 프로덕션 데모데이를 진행했다.

나흘간 열린 이번 데모데이는 350평 규모의 버추얼스튜디오에서 증강현실(AR) 콘텐츠 현장 구현을 시작으로 버추얼 프로덕션에서 핵심적 기술로 손꼽히는 인카메라 시각특수효과(VFX) 기술을 이용한 촬영과정과 그 결과물들을 실시간으로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 사진=이성우 기자
/ 사진=이성우 기자

비브스튜디오스는 이번 데모데이 시연을 위해 준비한 붉은 행성 화성, 충남 파도리 해식 동굴, 추락 헬기 잔해 등의 에셋을 기반으로 영상제작 과정을 소개하며 버추얼 프로덕션 활용의 높은 가치를 적극 알렸다.

버추얼 프로덕션은 시대나 공간적 장소에 대한 제약 없이 제작과정에서 고품질의 배경에셋을 실시간으로 추가 또는 삭제 등이 가능한 촬영환경을 제공한다. 카메라 앵글에 맞춰 배경화면이 실시간으로 변화해 자연스럽게 공간을 연출해낸다.

실시간으로 기상과 날씨를 바꿀 수 있는 버추얼 스튜디오 / 사진=이성우 기자
실시간으로 기상과 날씨를 바꿀 수 있는 버추얼 스튜디오 / 사진=이성우 기자

이를 통해 제작시간과 비용 절감은 물론 기존 촬영을 위한 세트장 설치 및 철거 등에 따른 환경적 부담도 크게 줄여주는 미래지향적 제작방식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촬영 도중은 물론, 촬영이 끝난 이후에도 배경과 구조물을 추가·삭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 색깔도 바꿀 수 있다.

더불어 제작된 디지털 에셋들 경우 다른 영상 내 지속적인 활용이 가능하고, 게임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바로 게임화 시킬 수 있어 메타버스로 연결이 용이한 확장성 역시 버추얼 프로덕션의 매력적인 장점으로 손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버추얼 프로덕션 기반 실감 콘텐츠의 시장규모가 2023년 411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하였다.


내년 버추얼 프로덕션 솔루션 'VIT' 상용화

비브스튜디오스는 이번 데모데이를 통해 2023년 상반기 내 버추얼 프로덕션 통합제어 솔루션 VIT(ViveStudios Immersive Technology)의 상용화 계획을 알리기도 했다.

비브스튜디오가 자체 개발한 VIT는 버추얼 프로덕션 필수 기술로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융합 고도화한 영상 제작 솔루션이다. 버추얼 프로덕션과 함께 통합관리 지원 솔루션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김세규 비브스튜디오 대표는 "버추얼 프로덕션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VIT는 영화·드라마 스튜디오 뿐만 아니라 방송국 스튜디오도 역시 큰 스튜디오로 만들 수 있다"며 "아울러 유튜버들이 기존 미디어 넘어서려고 하는데, B2C 버전 VIT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이성우 기자
/ 사진=이성우 기자

이와 더불어 비브스튜디오는 3D 시각화 및 AI 기반 분석·예측·최적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트윈' 분야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김 대표는 "가상현실(VR) 테마파크를 만들고 싶다"며 "도시 자체를 리얼 타임 3D로 복재해 도심 중심에 놀이 시설 들어가는 형태로 스마트 시티, 스마트 팩토리보다 훨씬 큰 사업"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핵심은 'AI 버츄얼 휴먼'

김세규 대표는 "메타버스와 디지털 휴먼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메타버스에선 버츄얼 휴먼이 주요한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브스튜디오는 버츄얼 휴먼을 중심으로 콘텐츠 기술 중심의 새로운 플랫폼이 되려 한다"고 강조했다. 

김세규 비브스튜디오 대표 / 사진=이성우 기자
김세규 비브스튜디오 대표 / 사진=이성우 기자

이날 비브스튜디오스의 AI연구소는 ▲실시간 페이스 스와핑 ▲디에이징 ▲3D 메쉬 스왑 ▲페이셜 리타겟팅 기술 등을 선보였다. 곤지암 스튜디오엔 체험부스가 마련돼 데모데이에 참석한 사람들이 직접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됐다. 또 웹캠을 통해 사용자의 표정과 시선 정보를 캐릭터로 리타겟팅하는 '2D 캐릭터 리타겟팅', 2D 사진을 3D 장면으로 전환하는 '뉴럴 렌더링기술' 등도 함께 선보였다.  

아울러 버츄얼 휴먼 콘텐츠를 기반으로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사업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NFT 사업은 시기를 보고 있다"며 "국내 대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계약도 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 상반기 안에 NFT를 민팅한다"며 "10명 이상 NFT 사업에 배치돼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세규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버추얼 프로덕션의 잠재적 가능성과 가치를 적극 알리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업 기회를 마련, 확대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며 "그간 축적해 온 비브스튜디오스의 앞선 제작역량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버추얼 콘텐츠의 무한한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확인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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