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IT서비스 계열사 현대오토에버가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향후 연평균 10%대 성장을 이어가며 2026년 매출 3조원대 달성을 노린다. 자동차 생태계가 전기차와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등으로 진화하며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현대오토에버 최고기술책임자(CTO) 김지윤 상무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2022' 행사에 나와 이 같이 밝혔다.
현재 자동차 생태계는 'MECA'(모빌리티,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중심으로 이동함에 따라 소프트웨어 역량이 향후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현대오토에버는 자동차 관련 생태계 전반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확보하며 현대차그룹의 MECA 전환을 이끌고 있다.
김 상무는 "현대차그룹은 제조 기반에서 서비스 기반으로 변화하고 있고, 차량에 대한 접근 역시 서비스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며 "커넥티드카 서비스 이용자가 올 연말 1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진화할 정도로 고객들은 생각보다 변화를 더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와 같은 구축/운영 방식으로는 이런 고객의 니즈를 맞출 수 없기 때문에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 중"이라며 "최종 고객들이 원하는 변화 수용 속도를 만족시키는 것이 패러다임 변화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변화의 핵심 요소로 '데이터'와 '클라우드'를 꼽았다. 그는 "우리가 바라보는 데이터는 차량과 공장, 고객 접점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라며 "차량만 해도 내연기관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에 비해 자율주행과 전동화로 인해 10배 이상의 데이터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데이터는 과거와 같은 레거시로 처리할 수 없어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미래 모빌리티는 자동차가 소프트웨어로 정의된 '비히클 컴퓨터'가 될 것"이라며 "차량 내에서 생성된 데이터가 클라우드로 가서 처리되고, 다시 차량으로 보내져 의사결정을 하게 될 것이며, 우리는 이를 '협업 클라우드'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협업 클라우드가 현대차그룹이 미래먹거리로 준비하고 있는 도심형항공모빌리티(UAM)와 로봇 등에도 같은 개념으로 적용될 것이라 전망했다.
김 상무는 '디지털 트윈'도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차량을 검증할 때 가상 검증 환경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디지털 트윈 개념이 중요하며, 이 부분에 있어서도 상당한 진전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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