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토스 대표/캐리커쳐=디미닛
이승건 토스 대표/캐리커쳐=디미닛

 

간편송금 플랫폼에서 종합 금융포털로 진화한 토스가 강력한 고객 확보 이벤트에 공을 들이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은행 서비스 확장을 위해 클릭만 하면, 돈을 주는 이른바 '출혈 마케팅'까지 내놓으며 이용자 이탈을 어떻게든 막아내겠다는 심산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이날부터 '고래 저금통'이라 불리는 앱테크 이벤트를 진행한다. 토스 앱에 접속한 후, 상단의 이벤트 내용만 클릭하면 돈을 두는 것이 핵심이다. 최대 1만원까지 받을 수 있고, 72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기회가 주어진다. 받을 수 있는 돈은 무작위 랜덤 방식으로 친구에게 선물도 가능하다. 토스뱅크 통장을 처음 만드는 이용자는 최소 1000원부터 최대 1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미 통장이 있다면 100원에서 500원까지 받을 수 있다.

현재 토스의 월간순이용자 규모는 약 1400만명 규모로 추산된다. 이중 토스뱅크 이용자는 약 400만명(업계 추정) 가량으로, 사실상 토스 내 토스뱅크 비이용자를 겨냥한 마케팅이다. 단순 환산하면 최소 수십억단위의 거액을 이번 마케팅에 투입한 셈. 

업계에선 토스가 이용자 확보 차원에서, 더나아가 토스뱅크 활성화를 위해 출혈 경쟁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들어 은행서비스를 추가했음에도 토스의 7월 MAU는 1390만명에 그치며 전달대비 30만명 가량이 빠져나갔다. 이용자 데이터가 핵심인 핀테크 사업자임을 감안하면 잘 나가던 토스가 드디어 역성장 국면에 돌입한 것. 이에 토스의 장외 기업가치 또한 9개월새 3분의 1로 줄어든 9조원 수준까지 빠진 상태다.

반대로 카카오뱅크는 매달 성장 곡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토스뱅크는 생존을 위한 자체 자본금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지난해 10월 토스뱅크 출범 이후 지금까지 총 다섯 차례의 유상증자를 진행했으며, 이번 증자를 마치면 총 자본금은 1조35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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