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 /사진=카카오 제공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 /사진=카카오 제공

'비욘드 코리아'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남궁훈 대표의 카카오가 콘텐츠에 이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분야에서도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커머스 사업 확장을 위해 내부 조직 정비를 단행해온 카카오는 당장 이달부터 지난해 인수한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통해 북미·일본 시장부터 진출하기로 했다.

3년 내 해외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건 만큼, 카카오가 커머스 사업 확장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한국 패션을 향한 관심이 날이 갈수록 커지는 탓이다. 카카오가 웹툰·웹소설·영상 등 K콘텐츠에 이어 K패션으로도 글로벌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스타일은 '지그재그 글로벌' 정식 서비스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지그재그는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커머스 플랫폼이다. 국내에서 입점 브랜드만 9000곳 이상으로, 누적 다운로드 건수 3500만건이다. 작년 기준 연 거래액 1조원을 달성했다. 첫 타깃은 미국, 캐나다, 일본이다. 전세계 5위권 안으로 손꼽히는 시장 규모를 갖춘데다, K뷰티·K패션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지그재그 글로벌은 현지인들이 한국 패션·뷰티 관련 브랜드 상품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역직구' 플랫폼이다. 입점업체가 지그재그에 상품 정보를 등록하면 자동 번역 기능을 이용해 영어, 일본어 상품 정보를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이후 해외에서 들어온 주문의 경우 국내 물류센터로 보내기만 하면 된다. 배송, 고객서비스(CS), 마케팅 등을 모두 지원한다. 카카오스타일은 시장 확대를 위해 당분간 입점업체들에게 별도의 해외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카카오는 커머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해외 진출의 핵심 자원으로 보고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남궁훈 카카오 대표 취임에 맞춰 본사에 사내 기구 '커머스위원회'를 설치했다. 서정훈 카카오스타일 대표가 위원장을 맡았다. 더 나아가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산하 글로벌 시너지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카카오스타일이 초기 멤버로 참여한다

커머스 사업은 콘텐츠에만 치중된 해외 매출 비중을 다변화하는 데다, K콘텐츠 수출을 주도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글로벌 영향력을 높이는 것이 용이하다. 카카오의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6324억원으로 총 매출의 10.3%를 차지했다. 이중 콘텐츠 매출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올해 카카오는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지그재그 등 자사 커머스 통합 연간 거래액 10조원을 넘기겠다는 목표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올해 카카오 커머스 매출 성장률은 13% 가량으로, 거래대금은 전년비 44% 늘어난 10조30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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